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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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우리 시대 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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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2-16 ㅣ No.110134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우리 시대 사탄"

 우리도 이 세상 살아가면서

종종 베드로 사도의

 ‘사탄 전락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인간이라는 것이 흔들리는

갈대 같은 존재여서 그렇습니다.

어제 그리도 굳건히 서 있었는데,

오늘 속절없이 무너져버립니다.

어제 살아있는

천사가 따로 없었는데,

오늘은 영락없는

마귀로 둔갑해있습니다.

어제 구름위에

떠있는 것 같았는데,

오늘 제대로 된 바닥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종에서

사탄으로 전락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우리에게서 하느님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서 하느님의

일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직 인간의 생각,

인간의 일만

남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느 날 문득

수제자 베드로의 얼굴을 보니

딱 그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체 없이

강력한 펀치 한 방을 날리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마르코복음 8장 33절)

 우리에게서 영적인 일,

 구원과 영원한 생명에 관한 일,

더 큰 가치, 공동선을 위한 일이

모두 빠져나가고 그저 삼시세끼

먹고 즐기는 일만 남게 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탄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악의 세력은

우리 인간으로부터

출발하고 확산됩니다.

오늘 우리 지구 공동체를

괴롭히는 거대한 악을 자초한

주범들은 인간이기도 합니다.

극심한 경제위기의 근간에는

일부 인간의 과도한 탐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고하게 살 처분 당하는

수많은 가축들의 억울함 이면에는

몰지각한 일부 인간들의 그릇된

경제 논리가 깔려있습니다.

오늘 우리 인류 공동체를

괴롭히는 기상이변, 기아,

종교 갈등, 전쟁의 이면에는

우리 모두의 욕심과 나태,

방관과 자기중심적

사고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저 악착같이 모으고

쌓아올리는

일에만 몰두할 뿐이지,

 이웃을 돌아본다든지,

나누거나 베푸는 공유의

영성이 사라져버릴 때,

그 사람은 분명 사탄의

세력에 휘말리고 있는 것입니다.

 극단적 부익부빈익빈 현상,

0.1%가 아귀처럼 나라 전체를

먹어대고 있는 이 현실이

어찌 보면 사탄의 세력에

놀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자신들의 두 손에

쥐고 의기양양해하는 사람들,

대대손손 먹고 살 방도가

충분히 확보되었음에도

또 다른 욕심을

부리고 있는 사람들,

그저 굶주린 야수처럼 강탈하고

독식하는 데 이력이 난 사람들,

가난한 백성들을 개 무시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어쩌면

악령의 얼굴입니다.

 어떻게든 그들이 더 이상

늦기 전에 인간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공평하게 비를 내려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며

그들 안에 심어주신 인간 본연의

고귀한 품위와 최소한의 양심이

드러나고 발휘되길 기도합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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