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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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지 않고 사람의 일만~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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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2-16 ㅣ No.110129

마르 8,27-33(연중 6주 목)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신 다음, 다시“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마르 8,29)

 

 

 

참 잘한 대답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대답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아는 것만으로는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예수님이 누구신지는 마귀도 압니다. 마귀가 예수님을 안다고 해서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관계 맺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누구신지 안다고 해도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 그분과 관계를 맺고 따라나설 때라야 신앙인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직접 알려주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마르 8,31-32)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반드시”(Dei) 걸어야 하는 길을 ‘명백히’(parresia) 가르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반드시”라는 단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이 길을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로 가르치시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가는 길에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피해서도 안 되고, 거부할 수도 없는, 우리가 구원받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고‘반드시’ 걸어야 하고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길입니다.

 

그 길은 어떤 길인가?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세 가지로 제시하십니다.

 

<첫째>는 ‘많은 고난을 겪는 일’ 입니다. 곧 한두 번이 아니라 ‘많은 고난’을 겪는 일이요, 자신을 지키기 위해가 아니라 타인을 살리기 위해서 겪는 일입니다.

 

<둘째>는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는 일’ 입니다.배척당하는 것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죽임을 당하는 일’까지도 받아들여 그것이 진정 사랑임을 증거 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비록 타인으로 부터 당하는 수동태로 이루어지는 길이지만, 자유로이 흔연히 가는 길입니다.

 

<셋째>는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일’ 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이 되는, 곧 예수님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의탁과 믿음의 길입니다.

 

바로 이 세 가지 일, 곧 고난을 받고 배척당하여 죽고 다시 살아나는 일이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실행해야 할 일이요, 또한 그분을 따르는 우리가 ‘반드시’걸어야 할 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길을 실행하고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꾸짖으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르 8,33)

 

 

 

그러니, 오늘 우리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하느님의 일이 아닌 사람의 일, 그것도 자신만을 챙기는 일로 주님의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신변 안전을 위하고 있을 때, 혹은 자신을 귀찮게 하는 노고를 피하고 있을 때, 또는 그가 나에게 잘해주는 지를 따지고 있을 때, 바로 그때 우리는 하느님의 일이 아닌 사람의 일을 생각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너무도 쉽게 베드로처럼, “맙소사 주님!”(마태 16,22) 하며, 그런 일은 주님에게도 나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닥친 고난을 우리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 익히며,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과 함께 끝까지 다 겪어내는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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