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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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화/ 두려움을 물리치는 사랑과 믿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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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8-07 ㅣ No.113710




연중 18주 화, 마태 14,22-36(17.8.8)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The walking on the water



 



두려움을 물리치는 사랑과 믿음

 

군중과 제자들과 더불어 생명의 잔치를 여신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십니다. 그런 뒤 군중들로 돌려보내십니다. 헤로데로부터 멀어졌던 예수님께서는 이제 생명을 나누어받은 이들을 떠나서, 생명이신 하느님께 생명을 돌려드리려고 따로 산에 오르십니다.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과 생명을 호흡하며 홀로 거기에 계셨습니다(14,23).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고, 제자들은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14,24).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야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십니다. 그렇게 주님은 죽음의 상징인 물을 밟고 부활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를 걸으심으로써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댑니다(14,26). 그들은 두려움에 휩싸여 사랑이신 하느님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늘 그렇게 사랑의 반대편에 두려움이 서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14,27) 하십니다. 그분 친히 당신이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계시하는 분이며, 오직 당신만이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있는 분임을 확인시켜주신 것이지요. 제자들은 ‘있는 자 바로 그분’, 곧 존재 자체요 사랑이신 그분을 알아보지 않는 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오너라.” 하시자 그는 두려움을 잊고 물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습니다(14,29). 그러나 거센 바람이 일자 그만 두려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듭니다(14,30). 예수님을 만나 두려움에서 벗어났던 그가 환경의 변화에 눈길을 돌림으로써 다시 두려움에 빠진 것입니다. 제자들의 믿음은 아직은 불완전했던 것입니다.

베드로가 물에 빠져 들며,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칩니다. 그제야 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알아봅니다.

우리 인생살이에는 다양한 어려움과 시련이 따릅니다. 인생의 거센 파도, 세상의 거센 바람이 끊임없이 우리 주변을 서성댑니다. 그런 상황을 맞으면 우리는 하느님을 잊어버립니다. 예수님이야말로 그 모든 것 안에서 일하시며, 우리와 함께 하시며 두려움을 없애주시는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거센 바람에 흔들리고, 거기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버리는 우리를 붙들어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작은 믿음을 지닌 우리 인생의 풍랑 위를 걸어오시어 손을 내밀어주시니 얼마나 큰 위로가 됩니까!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베드로처럼 불완전한 믿음 밖에 없을 때에도 주님의 권능과 사랑을 믿고 용기를 내야겠습니다.

거센 바람과 풍랑은 참으로 드세고 다양한 얼굴로 다가옵니다. 마음의 고통, 불안과 두려움, 신앙의 위기로 나타나는가 하면, 육신의 고통, 경제적 어려움, 인간존엄에 대한 침해를 당하는 비참함, 불평등과 불의한 사회구조로 인한 분노 등.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죽음의 상징인 물을 밟고 오시는 주님께 시선을 두고, 그분과 더불어 세파와 유혹을 이겨나가야겠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1요한 4,18)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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