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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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사탄아 물러가라 - 반영억라파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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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2-16 ㅣ No.110127

연중 6주간 목요일(마르8,27-33)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공자께서는 “아침에 진리의 말씀을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한이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아침에 주님의 말씀을 듣고 미사 봉헌을 하고 성체를 모시면 저녁에 죽어도 한이 없어야 하는데 돌아보면 후회도 크고 오히려 마음이 좁아질 때가 많습니다.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주님을 모신 감사함을 성당 문을 나서기가 무섭게 잊어버리곤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그것이 주님의 마음에 드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면 영락없이 주님의 마음을 상해드리고 맙니다. “무릇 육을 따르는 자들은 육에 속한 것을 생각하고, 성령을 따르는 이들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로마8,5). 하며 “육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로마8,8). 그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육적인 욕망을 따르고 있으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는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마르8,29)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시며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베드로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르8,33). 하는 꾸지람을 듣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자기의 생각과 예수님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에 반박을 하였습니다. 사실 지금껏 스승을 믿고 따라왔는데 당신이 떠나시면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하는 마음도 있고, 당신이 불행한 길을 가신다는데 어떻게 보고만 있겠습니까? 하는 마음도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껏 걸어온 길이 성공적이라 생각하였는데 지금 계획이 바뀐다면 그것은 스승님에게도 자기들에게도 실패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베드로 뿐 아니라 제자들 모두가 스승의 깊은 뜻을 아직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인간적인 것에 매이는 것, 진리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사탄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하여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것은 아버지 하느님의 계획인데 그것을 반박하고 그 길을 가시고자 하는 예수님을 방해하였으니 베드로는 사탄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느님의 일보다 사람의 일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일을 먼저 하려 한다면 우리도 역시 사탄이 되고 맙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현실적인 나의 잇속을 챙김으로써 얼마나 자주 사탄이 되고 마는지요.

 

 

 

쉽고 편한 일, 쾌락을 즐기며 돈 되는 일을 쫓고, 내 생각이 다 인양 남에게 주입시키려는 사탄의 마음을 주님께서 다스려 주시기를 청합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참고

 

‘그리스도’는 그리스어로 ‘구세주’라는 뜻인데, 히브리어로는 ‘메시아’이다. 그리고 ‘메시아’는 ‘기름부음받은 사람’ 이란 뜻이다. 왜 ‘기름부음받은 사람’이란 말이 구세주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을까?

 

메시아라는 말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는 강대국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쇠락의 길을 걷다가 마침내 기원전 587년 바빌론의 침공을 받아 멸망한다. 그리고 왕족, 사제, 백성들이 바빌론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약50년 후 유배가 끝나자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애쓰지만, 주변 강대국의 속박을 받으며 겨우 명맥을 이어간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주님인 하느님께 희망을 두면서, 그분께서 언젠가는 구원자를 보내어 선민들인 자신들을 구원해 주시리라 믿었다. 이러한 기대를 하면서 미래의 구원자에 대해 상상하게 되었는데, 어떤 이들은 다윗과 같은 강력한 임금으로, 또 어떤 이들은 사제와 같은 인물로, 또 다른 이들은 위대한 예언자와 같은 인물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사제, 예언자는 모두 머리에 기름부음을 받아 임명되었고, 이런 공통점에 근거해서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보내주실 미래의 구원자를 ‘기름부음받은 사람’, 곧 ‘메시아’라고 불렀던 것이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베드로의 고백은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담고 있다 (손희송주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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