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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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들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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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ktinriyb] 쪽지 캡슐

2017-06-26 ㅣ No.112863

 

T.평화를 빕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눈 안에 있는 들보를 먼저 빼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들보라고 하는 것은 집을 지을 때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큰 나무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만큼 큰 나무가

자신의 눈앞을 가리고 있어서 보이지가 않는데 어찌해서

타인의 눈에 있는 작은 티를 빼낼 수가 있겠느냐 하는

말씀인 것입니다.

들보가 그러한 것이라면 이 들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 몇 년 어느 공동체에 있을 때에 공동작업을 하고 방에 들어와서

성당에서 묵상을 하려고 하였지만 작업이 많고 힘들었기

때문에 도무지 앉아 있을 힘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침상에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누워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때에 누군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누군가 제 방문을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누워있는 저를 보고

다시 문을 닫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전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어서 누군지는 보지 못했지만

분명히 누군가 제 방문을 열고 닫고 나간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때 전 누군가 노크도 없이 몰래 엿보고 간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문을 열고 저를 본 사람은 분명이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사실 그 누가 보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자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앉아 있기도

힘들어서 누워서 묵상을 하고 있었던 것인데 그 형제는

분명이 제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전 이일로 인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던 사실이라고 생각한 그것이

전부다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믿고 생각하고 있는 그 사실이 오해일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옳고 그름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사회정의를 위해서 진실을 위해서 반듯이

가려낼 것은 가려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위선에

대해서 비판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자신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기준과 생각들을 나만의 것으로

소유하고 읆매이게 될 때 그것이 오히려 사회정의와

선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잣대가 되어서 남을

험담하게 되거나 판단하고 저울질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이 남에 대한 험담과 맹목적인

판단을 일삼으면서도 사회정의를 위한 것이라고

자신 스스로 합리화 시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들보를 빼내어야 합니다.

들보를 빼낸다고 하는 것은 결코 타인을 무조건

판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기준과 척도에 대해서 너무 읆매이지 않으면서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을 험담하고 뒷담화를 함으로써

통쾌함을 즐기려 는 것이 아니라 선의를 위해서

타인과 사회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잘못을 지적해 주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는 것이

들보를 빼내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주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떠나라고 하십니다.

만약 아브람이 자신이 믿고 있는 생각과 기준에 대해서

읆매이고 있었다면 결코 주님께서 명하시는 대로

떠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어디인지도 모르고 알 수도 없는 곳에 떠나야

한다는 것이 막연히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자신이 믿고 있던 미래와 생각을

과감히 버렸기에 떠날 수가 있었고 그것이

바로 아브람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눈을 덮고

있던 들보를 빼내 버리는 것과 같았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들보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들보에 씌여 이해와 사랑을 뒤로한 채 막연히 비판과

판단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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