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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2 -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 김경욱 사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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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6-12 ㅣ No.112559




2017
06 12 () 가해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코린토 2 1,1-7
마태오복음 5,1-12


김경욱 사도 요한 신부님


오늘의 말씀은 너무도 유명한 주님의 설교, 즉 산상 설교의 첫 부분인 참된 행복의 8가지 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흔히 진복 8단이라고도 하는 이 말씀은 신앙인의 삶의 자세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산에 오르십니다. 갈릴래아에서부터 따라온 많은 군중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산 아래에 자리잡고 앉았을 것입니다. 산에 오르시는 대목은 마치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율법을 받았던 탈출기의 대목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모세가 십계명으로 이스라엘의 율법을 정한 것처럼 산에 오르시어 새로운 계약의 뜻을 설명해주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 행복이 무엇입니까?
아니, 행복하십니까?
예전에 대선에 나온 한 후보는 연설을 하면서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혹은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하고 인사한 기억이 납니다. 살림살이가 나아지면 진짜로 행복해질까요? 아니 살림이 궁색하면 다 불행한 것일까요? 진정한 행복은 물질에 매여있는 것이 아니라, 값을 정할 수 없는 가치이기에 하늘에서 또 사람의 마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8
가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요약하면 오직 한 가지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을 두려워하고 주님을 올곧게 섬기는 길입니다. 그러면 행복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우리는 가난을 몸서리치게 거부하고 달아나려 한 때가 있고, 경제적인 성장이 있기 전에는 정말로 고생한 시대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으로 가난하다 즉 영적으로 가난하다는 것은 물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람을 의미합니다. 집착에서 벗어나서 물질 너머에 있는 영적인 것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을 의미하고 온갖 욕심과 집착을 벗어 던진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사는 사람입니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과 기대 그리고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이 세상의 환란에 좌절하지 않습니다. 비록 인간적인 슬픔과 괴로움이 있다 해도 말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희망을 둔 이들은 하느님의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땅은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을 광야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그 땅은 온유한 이들 즉 하느님의 새 백성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그리고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모두 행복합니다. 결국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며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옳은 일에 주리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들이고, 그러기에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은 행복합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은 제사를 바라지 않으시고 자비를 바라신다고 하셨으며, 심지어 제단에서 태우는 연기는 역겹다고 하시며 진정으로 바라는 제사는 회개이고 자비를 형제들에게 베푸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자비를 베푸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로써, 하늘 나라의 시민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앞서 선언한 마음이 가난하고, 깨끗한 사람들이며, 온유하고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형제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벗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이웃을 위해서 자신의 것,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고,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의인인 것입니다. 사람이 주는 어떠한 박해나 고통도 그들을 묶는 어떤 사슬도 하늘 나라를 향한 열망을 잠재울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참된 행복은 이기적인 행복이 아닙니다. 내 가정, 내 가족만을 위한 안락함을 제공하는 그런 행복이 아닙니다. 내 집안에서만 맛보는 그래서 문을 꼭꼭 닫고서 내 것만 챙겨서 행복해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잊고 사는 그런 행복이 아닙니다. 진정한 행복은 바로 베풂의 행복이고, 나눔의 행복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저버린다 해도 우리 가슴에 품은 행복, 하늘나라를 향한 행복은 영원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그리고 옆 사람도 행복하길 기원합시다. 아멘.


김경욱 사도 요한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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