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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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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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4-16 ㅣ No.111494

 

2017년 4월 16일

예수 부활 대축일

제1독서 사도 10,34ㄱ.37ㄴ-43

그 무렵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여러분은

37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일어난 일과,

38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을 알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39 그리고 우리는 그분께서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나무에

매달아 죽였지만,

40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일으키시어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41 그러나 모든 백성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미리 증인으로

선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그분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관으로 임명하셨다는 것을

백성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우리에게 분부하셨습니다.

43 이 예수님을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합니다.

그분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입니다.”

제2독서 콜로 3,1-4

형제 여러분,

14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5,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복음 요한 20,1-9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9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지나

찾아온 부활의 기쁨을 누리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예수님 부활을 떠올리면서

문득 예전에 체험했던 경험

한 가지가 생각납니다. 신

학생 때에 본당 교리교사들과

지리산을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여교사들과 함께

지리산을 오르는 것이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하산 길에는 몇몇의

여교사들이 완전히 지쳐서

내려오는 속도가 더욱 더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점점 저녁이 다가오면서

조금씩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함께 했었던 당시의

보좌신부님께서는 몇 명의

남자 교사들과 먼저 내려가서

랜턴을 구해오시겠다고

하셨지요. 저희는 어두운 길을

밝힐 수 있는 랜턴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거든요.
저는 지친 몇 명의 여교사들과

함께 천천히 산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곧 먼저

내려갔던 사람들이 랜턴을

가지고 올라올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났을까요?

주위는 완전히 어두워져서 바로

코앞의 길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먼저 내려갔던 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처럼 휴대전화가 있었던

때도 아니었기 때문에

연락도 할 수 없었지요.

점점 불안해졌지만 금방

우리들을 찾아오겠지 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이제 두 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이제 앞서 갔던 사람들에 대한

기대감은 완전히 버렸습니다.

오히려 앞서 간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저희들끼리

길을 찾아 내려갔습니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또한 길을 밝힐 수 있는 랜턴

하나 없었지만, 서로 의지해서

무사히 산 밑 저희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의 기쁨은 얼마나 컸을까요?

(앞서 간 사람들이 랜턴을 가지고

올라왔지만 길이 엇갈려서

만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바람을 버리고 또 마지막

기대까지 버릴 때, 뜻밖에도

새로운 길이 펼쳐집니다.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맛보는 기쁨은 누군가한테 의지해서

성취한 기쁨과는 전혀 다릅니다.

어쩌면 예수님의 부활 사건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은 분명히

하느님께 대한 마지막 기대까지

버려야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모든 기대를 버리고서

찾아온 부활이었기에 그 기쁨이

얼마나 컸을까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의 몸으로

직접 겪으셨던 수난과 죽음을

이기고 얻은 부활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이 부활의

기쁨을 우리들에게 나눠주십니다.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고통과

시련 가운데에서도 새로운

희망이 있음을, 따라서 스스로

이겨내고 큰 기쁨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우리는

커다란 희망을 갖게 되었음을

기억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자신에게는 독특한 개성이 있지.

그리고 그것을 반드시 믿어야 한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중에서)

갑곶성지의 부활 제대 꽃꽂이.

"조건이 아니라 태도이다."

유태인 강제수용소인

아우슈비치에 갇혔다가

살아남은 체험을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에 적은

 빅토르 프랑클

(Viktor Emil Frankl)은

인간의 자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의 자유란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한 게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 세상의 삶 안에서

다양한 조건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누구는 아주

부러워할 만한

조건 속에서 살고 있지요.

그렇지만 그 조건들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보이는 조건들을 극복해

나갈 때 진정한 기쁨과 함께

자유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많은 조건이 이루어져야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복은 나의 태도에서

결정됩니다.

부활 맞이 무지개 케익이랍니다.

맛있어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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