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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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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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2-16 ㅣ No.110122

명동 성당에도 새 사제가 탄생하였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새 사제를 만났습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많은 변화를 가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신부님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저는 사제서품을 받고 한동안은 신부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했습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이제 사람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줍니다. 사람들의 불안, 아픔, 고통, 절망을 들어주고 위로와 축복을 주는 것은 하느님의 일입니다. 미사성제를 통해서 주님의 몸과 피를 축성하는 것은 사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성스러운 일입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으라,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시라.’라는 기도로써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것입니다. 강론은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소중한 사명입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호칭의 변화가 있는 것이지만, 사제가 된다는 것은 사람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반드시 고난을 받고,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합니다.’ 사제는 권위를 내세우는 자리가 아닙니다. 사제는 독선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자리가 아닙니다. 사제는 대접을 받는 자리가 아닙니다. 사제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사제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제는 예수님께서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것처럼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사제에게 필요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새 사제의 눈빛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오직 주님만을 보고 달려갈 것 같은 눈빛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눈빛이었습니다. 세상의 일은, 사람의 일은 뒤로 하고, 오직 하느님의 일에 최선을 다할 것 같은 눈빛이었습니다. 부디 앞으로 걸어가는 사제의 길에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는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 새로운 계약의 표시로 무지개를 보여 주신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무지개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자연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지개의 색깔이 아닙니다. 무지개의 성분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이고,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사제서품을 받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사제서품을 받으면서 사제로서의 권한과 책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제서품은 교회의 중요한 예식이고, 오랜 전통을 가진 예식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제서품을 받은 이후의 삶입니다. 독신서약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신앙고백을 온 몸과 마음으로 지켜내야 합니다. 나의 뜻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순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이 십자가의 길일지라도 순명해야합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대한 신앙고백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듣고 크게 칭찬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맡긴다고 말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신앙고백을 삶을 통해서 실천하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고난의 잔, 십자가, 나눔, 희생을 통한 신앙고백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이야기 하십니다. 너의 신앙고백을 너의 삶을 통해서 드러내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너의 신앙고백은 참된 신앙고백이 아니다.

 

새로운 사제들이 지난 화요일에 새로운 임지로 부임을 했습니다. 새 사제로 처음 본당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새로운 사제들이 주님의 제자로서 충실한 신앙고백을 하도록, 독신의 의미를 제대로 알도록, 하느님의 뜻에 기꺼운 마음으로 순명하도록 기도 중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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