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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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라(희망신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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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estel87] 쪽지 캡슐

2017-03-13 ㅣ No.110715

떠나라(마태오17,1-9. 03.12.)

 

찬미예수님!

어렸을 때 자녀들이 말을 안 들으면 부모들이 야단을 치는데 심하면 , 자꾸 말 안 들으면 내 쫓는다.”고 야단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오고 갈데없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당시에 아브라함이 살던 곳은 다른 이방신을 모시던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면 그 소굴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에 아마도 하느님께서 특별히 아브라함을 선택하시어 그곳을 떠나라고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너에게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려 네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하시며 복을 빌어주고 큰 민족을 이루어주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서 떠나보내십니다. 그 당시 자기 부족을 떠난다는 것은 모험이고 큰 위험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가다가 산적 떼에게 붙잡혀 가면 어디로 팔려가서 노예생활을 하던지 재물을 다 빼앗기고 죽임을 당하는 죽음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믿고 떠났고 하느님의 약속을 받아들입니다. 백 살이 다 되도록 아들이 없었지만 하늘의 별처럼 네 후손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을 약속을 믿었고, 결국 아들 이사악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사악을 제물로 봉헌하라는 요구까지 하셨지만 아브라함은 그러한 요구도 다 받아들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느님은 기특하게 생각하면서 더 많은 축복을 내려주셨고 그 후손이 점점 더 불어났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노예처럼 살았을 때, 주님께서는 이집트를 떠나라고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셔서 홍해바다를 건넜고,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을 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구약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너는 땅이 있느냐를 묻는 것입니다. 인간은 모두 죽게 마련인데 죽음으로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바오로사도는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주셨습니다.” 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희망과 은총은 죽음을 폐지하시고 생명과 불멸을 보여 주신 것이고 그것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권능을 목격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목에 힘을 주며 누가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인지 세속적인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예수님도 나도 이 세상의 왕이 돼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실 수도 있었지만, 밤새 기도하시면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아버지의 뜻을 늘 마음에 새기셨습니다.

예수님은 모세와 엘리야 예언자와 십자가의 죽음에 대하여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씀을 예수님께서는 믿으셨습니다. 예수님도 참 인간이기 때문에 십자가를 짊어지고 고통당하며 죽는 것을 원하지는 않으시지만 그럼에도 아버지가 원하셨기 때문에 편한 길 대신에 어려운 길을 택해서 떠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죽음까지 받아들였을 때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부활시키시고 영광스럽게 해주시고 모든 민족들이 그를 공경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떠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고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초막 셋을 지어 여기서 행복하게 살자고 베드로 사도가 유혹을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꾸준히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여러분들이 아침을 먹고 성당을 갈까 말까 망설였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꼭 성당을 나가야 하는가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일에 성당에 와서 기도하고 미사 드리는 것은 하느님의 복을 받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사를 하고 돌아가는 마음은 기쁘고 행복한 것입니다. 그러나 집에 머물러 있었다면 마음에 찜찜하고 평화로운 마음이 없을 것이고, 그것은 하느님의 축복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따랐을 때는 힘이 생기고 용기가 생기고 자신감이 있게 됩니다. 여러분은 정말 잘 선택하셨고 아침에 하느님의 뜻을 따라 이곳에 나오고 예수그리스도를 우리 몸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꾸준히 예수님께서 가라고 하는 곳으로 떠나야 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60대는 60킬로미터로 70대는 70킬로미터로 인생이 지나간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이런 속도로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는 비유의 말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 매일 매일 떠나게 되는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사제의 삶도 떠나는 삶입니다. 5년이 되면 임지를 떠나게 되는데, 정든 곳과 정든 사람들을 떠나는 것이 슬픈 일일 수도 있지만, 또 새로운 곳에서 내가 해야 될 새로운 일을 주실 것이고 내가 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축복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떠나는 것입니다. 전에 있던 본당은 당시 분열이 심한 곳이어서 그곳에 누가 갈지 모든 사제들이 걱정을 하던 곳인데 그곳으로 가라는 명을 제가 받았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5년이 지나고 나니 그곳이 떠나기 싫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문 성당으로 와서 4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 년 후 이곳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사제는 이렇게 어디든 가라고 하면 떠나야 됩니다.

 

어제와 오늘 아침까지 청년들이 일박이일 피정을 했습니다. 수녀님 세분이 오셔서 피정지도를 해주셨는데 서로 기도해주고 또 자신의 아픔도 얘기하는 모습을 보니 참 아름다웠습니다. 청년들도 토요일이면 어디 놀러가고 싶고 안주하고 싶지만, 성당에 와서 피정을 하고 기도를 하면서 축복을 받고 아침에 떠났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내 연령에 맞게 우리가 해야 될 일들을 기쁘게 해야 됩니다. 성가대에서 성가도 부르고, 노인대학에 들어가서 성경공부도하고 점심도 드시는 모습을 보니 얼굴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를 때 복을 받는 것입니다. 각 단체에 초대가 있다면 주님이 나를 초대하는구나하고 기쁘게 받아들인다면 복을 받습니다. 하느님은 복을 주시고 싶어 안달이 나신 분이십니다. 그러려면 하느님 말씀하신대로 떠나야 합니다. 신자들을 통해서 나를 부를 때 나에게 하느님이 복을 주시려고 그런가보다 하고 하고 따라야 합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친지, 고향을 떠나라 하십니다. 그리고 복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예수그리스도께,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제자들에게 그곳에 안주하지 말고 십자가를 짊어지고 죽음의 길로, 고난의 길로 떠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기꺼이 십자가를 지시고 죽음까지 받아들이면서 떠나셨습니다. 우리도 매일의 삶에서 하느님이 정해주시고 하느님이 가르쳐 주시는 방향으로 떠날 수 있는, 그래서 복을 받을 수 있는 은총을 간절히 구합시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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