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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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4 월/ 믿음과 자비로 맞이하는 평화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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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2-03 ㅣ No.116590




대림 1주 월, 마태 8,5-11(17.12.4)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이사 2,5)





The Healing of a Centurion's Servant


 



믿음과 자비로 맞이하는 평화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주님께로 몸을 돌려 주님의 빛 속에서 걷는 법을 터득한다면 평화가 이스라엘에서 흘러나오게 되리라고 예언합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선포합니다. 민족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이사 2,4)

예수께서는 평화의 임금으로 오셨습니다. 이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오신 예수님을 그저 팔짱을 끼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면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깨어 준비해야겠습니다. 증오와 경멸, 무관심과 차별, 냉소와 배척의 칼을 다듬어 겸손과 배려, 평등과 자유의 보습을 준비할 때입니다.

오늘 우리는 백인대장의 믿음과 태도를 본받아 오시는 평화의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백인대장은 얼마든지 종을 부릴 수 있는 권력과 재력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8,9). 그런 그가 자신의 종이 중풍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딱한 처지를 마음으로부터 동감하고 고쳐주려고 친히 나섭니다(8,6). 그는 예수님께 감히 자기 집 지붕 아래 모실 자격이 없다며 한 말씀만 해달라고 청합니다(8,8).

사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른 민족들에게 가지 말고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10,6)고 하셨지요. 그러나 유다인들은 끝까지 예수님을 모함하며 거부했습니다. 오히려 이방인들이 그분을 믿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방인인 백인대장의 믿음도 가나안 여인처럼 확고했습니다. 그런 믿음과 사랑이 치유와 해방을 부릅니다.

이방인 백인대장의 믿음과 겸손, 자기 종에게 보인 자비심과 관대함은 예수님을 감동시켰고, 결국 하느님의 힘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의 종은 그렇게 치유되어 자유와 평화의 뜰에서 새로운 날을 맞습니다. 이렇듯 확고한 믿음과 ‘지금’ ‘여기서’ 실행하는 사랑은 평화를 가져옵니다.

대림절은 성탄을 맞을 준비를 하는 때만은 아닙니다. 주님께서 오셔서 온 세상을 정화시키는 마지막 주님의 날을 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끔찍한 파멸을 부르는 종말이 아니라 자유와 평등, 평화와 정의, 사랑으로 충만한 날을 기다립니다. 그 날을 기다리는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의 재창조를 이루도록 헌신해야겠습니다.

깨어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려면 긍정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지요. 지금 여기서 자비와 의로움의 보습을 준비하고 백인대장의 믿음과 겸손과 관대함으로 빛이신 주님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이 소명을 호흡하는 것이 우리의 생명줄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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