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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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강론"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 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파주 올리베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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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3-06 ㅣ No.118783

 

 

마태 18,21-35(사순 3 )

 

 사순시기의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는 의로움입니다.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맺음입니다. 그리고 그 한편에는 회개가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용서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용서입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제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마태 18,21)라는 베드로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일곱 번가지라도 용서하라(마태 18,22)

 

 이는 용서하되, 끝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한 번 혹은 몇 번 해보고 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받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무한히 끝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죽기까지 그렇게 우리를 용서하셨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처럼 끝까지 용서해야 하는 것일까요? 대체, 왜 그래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그렇게 끝까지 용서할 수가 있는 것일까요?

 

 사실, 예수님께서는 단지 끝까지 용서하라고만 말씀하시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를 깨우쳐주시고, 그 방법도 가르쳐주십니다. 그 답을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비유를 통해서 가르쳐줍니다.

그런데 이 비유 속의 악한 종은 대체, 왜 자신에게 빚진 이를 용서하지 못했을까요?

 

 비유 속의 임금은 말합니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의 빛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너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마태 18,32-33)

 

 그렇습니다. 악한 종이 동료를 용서하지 못함은 자신이 용서받았다는 사실을 망각한 데 있었습니다. 자신의 빚이 먼저 다 탕감 받았다는 사실을 망각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용서받은 줄을 알아야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용서를 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우리가 먼저 용서받았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용서를 청하기도 전에, 우리가 잘못을 고백하고 인정하기도 전에, 먼저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해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느님께 빚진 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죄로 빚진 자일뿐 아니라, 사랑에 있어 채무자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 빚을 다 탕감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먼저 용서와 자비를 입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루에도 일흔 일곱 번까지 용서해야 하기에 앞서, 오히려 하루에도 일곱 번씩 일흔 번 용서받았음을 먼저 감사드려야 할 일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먼저 용서받았으니,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또한 이는 당신께서 하신 것처럼 용서하되, 먼저 용서하라고 그 방법도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곧 형제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용서를 청하지 않는다고 해도 미루지도 말고, 용서를 청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며, 먼저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마치신 다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태 18,35)

 

 이는 사랑과 진실한 마음으로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야만, 먼저 용서하고, 일흔 일곱 번까지, 곧 끝까지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조금만 참아 달라는 형제의 간청에 어떻게 하는지요? 당연히 참아 줄뿐 아니라, 청하지도 않은 용서까지도 하는지요? 혹 오히려 잘못을 들추며 질타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오늘, 우리는 진정한 마음으로 용서하되 끝까지용서하고, 끝까지 용서하되, 먼저 용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먼저 끝까지’ ‘진정으로 용서받았음에 감사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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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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