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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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부활하신 그분께 기쁨을 / 예수 부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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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04-16 ㅣ No.11148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요한 20,3-8)’ 부활에 대한 증거는 빈 무덤이라는 것이다. 곧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텅 빈 무덤은 사랑을 완성한 흔적이면서 부활의 표징이었다. 텅 빈 무덤에서 이렇게 하나가 되었다.

 

이는 부활이 지니는 의미를 일러 주는 대목이다. 곧 부활이란 자신을 둘러싼 돌을 치우는 것을 뜻한다. 마치 병아리가 달걀의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것일 게다. 예수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님께서 죽음과 악의 세력을 이겨 내셨기에. 그 부활은 모든 신앙인에게 삶의 가장 큰 기쁨이요 희망이다. 하느님 권능과 주님 부활의 은총에 감사드리자. 어쩜 우리 인생 여정도 텅 빈 무덤을 향해 가는 것이리라. 거짓과 위선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예수님은 미움과 증오 앞에서 사랑과 용서로 당신을 죽이셨다. 부활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감이다. 향락과 재물을 섬기는 삶에서 하느님에게로 건너감이다. 사랑하는 이로 가는 것이다. 이 길 끝에서 만나는 것이 부활이다.

 

주일학교 교리 시간에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천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자 한 아이가 손을 들더니, “선생님, 천국에 가려면 먼저 죽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단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천국에 가려면 먼저 죽어야 할 게다. 이기심과 욕심을 죽이고 미움을 죽일 때에 천국에 갈 수 있을 게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 그분은 죽음을 이기고 일어나셨고,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주님이 되셨다. 부활은 죽음에 대한 승리이다. 예수님 죽음이 우리를 위한 사랑의 결과이다. 그리고 부활은 사랑의 승리이다. 이 부활로 실패와 저주의 상징인 십자가가 구원의 십자가로 바뀌었다. 십자가 진 사랑이 헛되지 않는다는 증명이고 부활하리라는 희망이다.

 

예수님 시신이 사라졌음을 증언한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하신 주님 영광을 확인하고 예수님 부활을 알린다. 제자들도 그녀 말을 듣고도 스승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다.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는 빈 무덤에 있는 수건과 아마포를 보고서 드디어 부활을 믿기 시작하였단다. 물론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서 부활의 진리를 확신하였다. 3년이나 함께 한 그들 역시도 부활을 깨닫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더욱이 우리도 죽었던 이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게다.

 

이렇게 겨울에 알몸을 드러내고 모든 잎사귀를 떨어뜨린 뒤 봄에 새싹을 내는 나무의 몸짓을 보고 겨우 부활의 진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상상을 할게다. 부활의 진리는 이성으로 느끼는 게 아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인간의 이성을 비출 때 마침내 이해되기 시작하는 심오한 진리이다. 우리는 부활의 진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도들은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 우리역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는 대답할 수 있어야만 한다. “나는 보았네,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을!” 이래야만 우리는 예수님 부활이 미움과 증오와 폭력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그때에 죽음의 공포가 멀리 사라질게다. 죽음으로 영원한 생명의 문이 열리니까. 세상 것만 추구하는 이들은 출세하고 호위호식하며 사는 것을 목표로 삼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자신을 비우고 내어 주는 사랑을 목표로 삼는다. 세상 것은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이 허무하게 끝나지만, 주님의 것은 빈 무덤에 영원히 안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 ‘이 기쁨을 만방에 전하자, 알렐루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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