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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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5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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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2-15 ㅣ No.110117




2017
02 15 () 가해 연중 제6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창세기 8,6-13.20-22

마르코복음 8,22-26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70215)


<
눈을 뜨고 빛과 사랑으로 찾아가는 귀향길 >


눈먼 이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마르 8,25)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요르단강이 갈릴래아 호수로 흘러드는 하구 동편에 있는 벳사이다로 갑니다. '어부의 집이란 뜻을 지닌 이곳은베드로와 안드레아와 필립보의 고향이지요(요한 1,44). 어부의 집에서 어부들이 온 세상이 파견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마을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자불행을 선언하기도 하셨습니다(마태 1,20-24).

오늘 복음에서눈먼 이는 소통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끊어진 채영혼의 어둠과 타락 상태에 갇혀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그는 주님과 떨어져 있었을 뿐 아니라어디에서 주님을 찾아야 할지 모른 채자신을 어둠의 동굴 속에 둘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 것은 그 안에 자리잡게 된 죄악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더불어 행복하기를 갈망하던 애정 넘친 이웃들이그 소경을 예수님께 데려와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두 차례에 걸쳐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어 고쳐주십니다. 마침내 소경은 시력을 회복하여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됩니다.’(마르 8,25)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소경이 눈을 뜨게 되었다는 변화만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봅시다. 그분께서는 고쳐달라는 청에 대해단 한마디도 토를 달거나 묻지 않으시고, ‘곧바로’ 그의 눈을 뜨게 해주시려고 움직이십니다. 진정한 사랑은 그렇게 철저히 타자중심으로 움직이며, ‘곧바로’ 응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그의 손을 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고쳐주십니다. 영혼의 어둔 밤 속에서 헤매는 그 눈먼 이의 어둠을 탓하지 않으시고끝까지 포기하지도 않으시며사랑으로 함께하며 해방으로 이끌어주십니다. 왜 그런 잘못을 했느냐고 묻거나 훈계하려고 하지 않고빛으로 인도하는 것이 올바른 사랑의 태도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도들의 고향인 그곳에서 눈먼 이를 고쳐주셨다는 사실 또한 의미심장합니다. 이는 예수님과 계속 함께 지내면서가장 가까이에서 그분의 가르침과 행적을 목격했던 제자들의 고향에눈이 먼 상태곧 영혼의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예수님을 믿는 나 자신과 우리 공동체도 눈먼 상태에 있을 때가 있지요.

예수님께서는회개하지 않는 벳사이다의 유다 백성들에게눈을 뜨는 해방의 기쁜 소식을 보여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시어그 소경을 마을 밖으로 데려가서 고쳐주십니다. 그뿐 아니라 그를 집으로 보내시며 그 마을로 들어가지 말라 하십니다(8,26). 주님의 자녀인 우리는 인간을 옥죄는 전통과 편견차별과 불의의 뿌리가 있는 ‘어둠의 집이 아니라 ‘믿음의 집’, ‘사랑의 집’, 자유와 해방의 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진리를 외면하고세상의 가치를 하느님보다 더 중요시하며, ()의 질서를 따르는 소경이 되지 않도록 빛이신 주님께 내 손을 맡겨드려야겠습니다. 주님 사랑과 진리에 눈을 떠자신과 이 사회의 어둠과 불의를 식별할 수 있도록 회개하여주님 사랑의 집으로 되돌아가야겠습니다.

주님깨끗한 마음의 눈으로 제 영혼의 어둠을 ‘똑똑히’ 볼 수 있게 해주시며당신 사랑의 눈으로 세상의 어둠을 볼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7021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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