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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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파견된 이(희망 신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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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estel87] 쪽지 캡슐

2017-03-27 ㅣ No.111055

실로암-파견된 이(요한 9, 1-41. 03.26.)

 

찬미예수님!

장가를 안가서 그런지 아직도 가끔은 20대로 착각하면서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금요일에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다가 탁구공이 팬스를 넘어가 공을 주우려고 1m 정도 되는 팬스를 뛰어 넘다가 발끝이 걸렸습니다. 발레를 하는 것처럼 미끄러지다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먼저 허리가 닿았고, 그 다음에 머리와 목이 닿았습니다. 순간 숨을 쉴 수 없었고, 그 상태로 가만히 호흡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손이나 발이 접질리거나 금가지 않았고, 다른데도 뼈가 금이 가거나 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날 저녁에 잠을 자는데 침대에 눕는 것도 힘들었고, 몸을 옆으로 뒤집기도 힘들었습니다. 조금 움직이려하면 배나 허리, 목 등이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자다가 몸을 뒤집으려 해도 뒤집을 수도 없었고,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일어나려해도 일어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불편한 것들을 하느님께 봉헌했습니다. 와상이나 여러 질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 화장실에도 잘 다니시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그분들의 평화와 빠른 쾌유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어제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 이제 30대가 아니십니다.” 하고 경고를 받았습니다. 나는 20대 인지 알았는데 의사 선생님은 30대가 아니라고 하니까 아픈 중에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돌아와서 약을 먹고 나니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뒤집는 것도 되고, 이제 화장실도 편하게 가고, 일어나는 것도 어느 정도 됩니다. 몸을 뒤척거릴 때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장실 갈 때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시는 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왜 이 말씀을 하느냐하면 오늘 복음에서 태어나면서부터 소경인 사람이 예수님께로부터 치유를 받아서 보게 됩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겠습니까?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그것도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가족들 또한 얼마나 이 소경 때문에 수모를 당했겠습니까?

 

그런데 눈이 보인다니 얼마나 기쁩니까? ‘실로암파견 된 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자신이 받은 은총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자신이 치유된 것을 용기 있게 증언합니다. 사람들이 그 사람이다, 아니다.” 할 때도 내가 그 사람입니다.” 하고 당당하게 말하고 바리사이들이 물어보아도 정확하게 자신이 치유 받은 것을 말합니다. 부모는 바리사이들이 두려워서 태어나면서부터 소경은 맞지만 치유된 것은 그에게 물어보라 하지만, 그는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치유된 것을 증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믿지 않고 감사드리지 않는 답답한 내용이 길게 전개됩니다. 그러면서 요한 복음사가는 우리에게도 당신은 제대로보고 있습니까?” 하고 묻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지 못하는 이들은 보고, 보는 이들은 눈먼 자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바리사이들은 이 말을 듣고 우리도 눈먼 자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하고 말합니다.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고(하느님은 나일 강을 피로 변화시키심),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하시고(광야에서 맛나를 먹음), 물위를 걸으시고(홍해바다를 건넘), 죽은 사람을 살리셔도 유다인들은 믿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묻습니다. “너는 이 빵이, 성체가 나임을 믿느냐, 너는 고해성사를 통해서 온전히 죄사함 받음을 믿느냐, 너는 영원한 생명을 믿느냐, 너는 눈을 제대로 뜨고 있냐, 너의 믿음은 무엇이냐, 너는 파견 받은 자 맞느냐?”

 

한 주간 작은 은총에 자주 감사드리며 파견 받은 자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구합시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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