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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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3 월/ 함께 주님의 선 안에 머물기 위하여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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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1-12 ㅣ No.116129




연중 32주 월, 루카 17,1-6(17.11.13)


"네 형제가 죄를 짖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루카 17,3)







 



함께 주님의 선 안에 머물기 위하여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더불어 주님의 선 안에 머무는 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죄를 짓게 되고 남을 죄짓게 하지 않을 수도 없음을 잘 압니다. 예수께서 이르십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17,2)

설령 나 자신이 죄 중에 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까지 걸려넘어지게 하지 말리는 것이지요. 악의 확산을 부추기는 처신을 하지 말리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선을 소유하려 하거나 모욕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인간은 누구나 나약하기에 스스로 죄에 쩔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거기에 더 짐을 지워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걸려 넘어지는 계기는 다양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사랑이시고 모든 선(善)이신 하느님과 예수님(마태 11,6; 13,57) 때문에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 자비하신 주님’(태양의 찬가)과 나약한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실존적인 거리 때문입니다. 실은 주님에게서 멀어지려 하는 우리 자신 때문에 넘어지는 것이지요.

자신 안에 형성된 왜곡되고 비합리적인 사고나 과거의 상처, 고정된 사고의 틀을 버리지 못한 채 남을 판단하고 단죄할 뿐 아니라 절망하고 자신을 혐오해버리기에 스스로 걸려넘어지는 것입니다. 그 결과 자신의 내면의 그 상처와 어두움을 다른 이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마저도 죄를 짓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할 터인데 왜 오히려 남을 죄짓게 하는 것일까요? 사실 죄의 유혹은 인간의 나약성에 비해 매우 끈질기고 강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더불어 행복해야 한다는 사랑의 연대책임이 부족하고 죄성(罪性)과 악에 기우는 육의 경향을 지닌 까닭입니다. 각자가 영혼의 어둠과 상처, 아픔이 있기에 서로 상처받고 죄를 짓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남을 걸려 넘어지게 하지 않고 더불어 주님의 선 안에 머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다른 이를 죄짓게 하지 않으려면 내 자신이 주님의 선 안에 머물고 사랑의 존재가 되어 그 사랑을 끊임없이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을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건네고 되돌릴수록 남을 죄짓게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의 어둠을 빛으로 바꿔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과 선의 실행은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죄중에 있는 사람을 만날 때 무관심이나 소극적 묵인의 태도를 보이곤 합니다. 나도 죄인인데 주제넘게 나설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그 어둠에 엮일까 두려워서 끼어들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사랑의 버림’입니다. 이런 버림이 이어질 때 그 사람은 물로 사회와 공동체도 죄의 어둠에 떨어지고 비인간화의 덫에 걸려넘어지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능동적으로 나의 선을 나누고, 내가 죄중에 있다 하더라도 그를 사랑으로 꾸짖어 선을 회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니이가 그가 회개한다면 언제든 조건없이 용서해주어야겠습니다. 나의 용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건네줄 때, 죄중에 있던 그도 그 사랑의 힘으로 주님의 선 안에 머물 수 있을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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