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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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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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7-11 ㅣ No.113156

오늘은 베네딕토 성인의 축일입니다. 베네딕토 아빠스는 교회에 영성의 깊이를 더해 주신 성인입니다. 교구청에 계신 분들 중에서 총대리 주교님과 해외선교 사목국장 신부님의 축일입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두 분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새는 두 개의 날개로 하늘을 날아갑니다. 한쪽 날개만으로는 원하는 방향으로 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에도 두 개의 날개가 있습니다. 교계제도와 영성입니다.

 

교계제도를 통해서 조직을 만들고, 규칙을 만들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저는 서울대교구 교구청의 성소국에서 사목하고 있습니다. 교계제도에 따르는 것입니다. 영성은 기도와 묵상을 통해서 얻어집니다. 영성은 자유롭습니다. 교계제도의 에 얽매이지도 않습니다. 배움이 적은 사람도,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도 영성이 깊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어려도, 나이가 많아도, 여성이어도, 남성이어도 영성은 하느님께로 나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우리의 몸은 혈관을 타고 피가 흘러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교계제도는 영성이 함께 해야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나갈 수 있습니다. 영성이 없는 교계제도는 활력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교계제도와 함께하지 않는 영성은 자칫 이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고향의 형님들께서 봉고차를 타고 명동으로 오셨습니다. 의정부에 계신 어머니와 점심을 먹고, 평창에 계신 작은 아버지와 저녁을 먹는다고 합니다. 평창에서 하루 자고, 울산에 계신 작은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전주로 돌아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른들을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는 형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교계제도에서 저는 사제이기에 명동에 오셔서 제게 강복을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사랑하고, 친지들을 사랑하는 영성은 고향의 형님들이 더 깊고 넓었습니다. 길이 막히는 주말에 시간이 있었다고 해도 전주, 의정부, 서울, 평창, 울산, 전주로의 여정을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죄인들을 위로해주고 치유해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사랑과 존경을 드렸습니다. 바리사이파들은 예수님의 능력과 예수님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은 사탄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비판을 하였습니다. 사회의 지도층에 있었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들은 예수님을 비판하고 비난하기 전에 가난한 이, 소외된 이, 아픈 이들을 위한 사랑을 먼저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교회에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사제직분을 갖지 않았지만 그런 전문가들이 교회의 행정에 좀 더 많이 참여한다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셨습니다. 초대교회의 사도들도 음식을 나누는 일과 행정적인 것들은 부제들에게 권한을 넘겨주었습니다. 사도들은 기도하는 일과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사제들이 기도하는 일과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것이 사제 본연의 직분이라면 교회의 행정에 사제가 아닌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남의 눈에 있는 작은 티는 보기 쉬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내 안에 있는 들보를 먼저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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