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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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렬신부님복음묵상(공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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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9-06-19 ㅣ No.130479

 

김웅렬신부님복음묵상

공범자들

찬미 예수님!

범죄를 저지를 때 혼자 일 꾸미고

혼자 죄의 결과를 만든 사람을

단독범이라 하죠.

그런데 어떤 범죄는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공모해서 저지른 경우가 있어요.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공범자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한 사람의 계획입니까

아니면 여러 사람이 협력하여 만든 작품입니까?

공범이라면 주범이냐, 협력자냐를 떠나

예수님 죽음에 관여했던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 보세요.

유다스, 바리사이파, 율법학자,

또 백성들. 공범이 딱 세 부류에요?

제가 짧게 공범자들의 이름과

무슨 죄를 지었는지를 설명할 테니,

혹시 자신은 그들 중에 하나가

아닌지 묵상해봅시다.

나도 모양은 다르더라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데 앞장섰던 공범이 아닌가?’

묵상하는 것이 성지주일의 의무입니다.

예수님의 수난사에는 그분의 죽음에

관여했던 여러 공범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데

어떻게 기여 했는지 살펴보자는 얘기죠.

첫 번째로 예수님을 죽이는데 제일 앞장섰던

사람들은 대사제들과 원로들입니다.

유대에는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가 있죠.

바리사이파는 정치에는 관심 없고 오직

율법 하나하나 지키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죠.

그것 어기는 사람과는 목숨 걸고 싸웠어요.

그런데 사두가이파들은 정치에 무지하게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에요.

대사제가 사두가이파에서 나왔는데,

정치를 등에 업고 부와 권력을 쥐고 있었죠.

얼마 전 복음이 죽은 나자로를

살리시는 것 이었는데,

죽은 사람 살아나니 난리가 났죠.

그야말로 왕으로 떠받들려 하죠.

또 의회에서 사두가이파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들이 모여

예수님을 죽임을 결정하죠.

한 사람이 죽는 것이

우리의 이 거룩한 성전과

민족이 망하는 것보다 낫다.’

예수님을 왕으로 받들면 로마인들이

가만있지 않을 테고 유대땅은

초토화가 될 것이다.’

마치 성전을 지키고 유대 백성을

지키는 척하면서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해요.

저 인간만 없어지면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다.

대사제들과 원로들이 예수님 죽이는데

공범 가운데서 주범입니다.

예수님 처형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들이죠.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의

기득권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위험인물로 보였습니다.

성전 정화 사건에서 보듯이,

사두가이파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

성전세를 어마하게 받으면서

성전을 드나들게 했고,

장사꾼들에게서 받은 자릿세를 깡그리

자기들의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죠.

그러니 예수님이야말로 자기들 돈주머니를

가로막는 아주 위험한 인물로 보였던 겁니다.

그리고 사람을 치유시키고,

마귀를 떼어내는 것, 그것을 벗어나서

이제는 죽은 사람까지 살려내니

모든 백성들이 분명히 우리와는

다른 사람으로 볼 것이다.

우리 자리가 위태롭다!

저 사람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면 로마제국은

그 책임으로 대사제직에서 추방할 것이다.

그래서 대사제들과 원로들에게 예수님은

가시였고 죽일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 겁니다.

예수님의 죽음 수난사에 공범

두 번째는 유다스입니다.

내가 당신들에게

예수를 넘기면 얼마를 주겠소?’

유다는 스승을 당신 노예 한 사람의 값인

은전 30냥에 팔아넘깁니다.

그 옛날 요셉을 은전 20냥에 형들이 넘겼듯이,

은전 30냥에 예수님을 넘깁니다.

이처럼 돈에 대한 욕심은

인간을 눈 멀게 합니다.

돈이 바로 하느님인 사람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겁니다.

신앙이 뭐가 중요해, 돈이 중요하지.’

돈 없으면 신앙생활도 못 해.’

돈 때문에 밀고, 배신, 청부살인은 이 세상에

어디서나 지금까지도 이어져 왔습니다.

유다스는 자기 원하는 모습대로의

예수님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원하는 시간에,

늘 하느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어야 해.’

하느님을 자판기로 아는 사람들이죠.

돈 넣고 입맛에 맞는 것 누르기만 하면

튀어나오듯이 자판기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

세상 것보다 늘 하느님은

밑에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

세 번째로 예수님의 죽음에 관여한

공모자는 열두 제자였습니다.

솔직히 열두 사도는 예수님이 메시아인 것에

별로 신경 안 썼습니다.

열두 사도의 머리속에 가득 찬 것은

저분 쫓아다니다 보면 한 자리 할 것이다.’

저분 능력을 봐서는 왕이 될 사람이야.

3년 동안 공 드렸는데 그냥 내치시겠느냐?’

열두 제자들은 현세적인 출세를 꿈꾸며

예수님을 따라 다녔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그렇게 믿던 스승님이 체포되자,

불똥이 떨어질까 봐 도망칩니다.

신앙 때문에 어떤 불이익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0년 전 우리 신자들을 밀고한

사람들은 우리 교우들이었습니다.

배교자들이 같은 교우들을

밀고했던 겁니다.

독재 시절 공직에 있던 교인들 중에

교인이 아닌 것처럼 살았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독재를 하려면 몇 개만 잡으면 됩니다.

첫 번째 종교,

두 번째 언론,

세 번째 학생들을 잡으면 됩니다.

언론과 학생들은 무력으로 잡았고,

다른 종교, 불교와 개신교도 잡았죠.

그런데 눈에 가시인 천주교만 까탈스럽게

얼마나 대항했습니까?

얼마나 많은 신부님들이 끌려가서

고문을 당했습니까?

그 시절에 천주교 신자인 공무원들,

천주교 신자 행세 안 한 사람들 많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사처에 가서 돈 주고

신상카드에 있는 천주교를

지워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나 천주교 신자요.’ 밝힌 분들도 있죠.

비록 그분은 출세는

세속적으로 못 했을지라도

하느님 앞에 떳떳한 겁니다.

어떤 불이익에도 교인임을 밝힌 분은

세상의 삶은 짧았지만,

지금은 성인성녀가 되어

천국에서 축복을 받고 계십니다. 아멘.

네 번째로 공범 중의 하나는

성난 군중들입니다.

그 군중들은 어떤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까?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았고,

그 수많은 기적을 눈에 보았던 사람들입니다.

어찌 철저하게 망언을 할 수 있고

은혜를 배반할 수 있을까?

예루살렘 입성하는 예수님을 향하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라고 외쳤던 그들이

불과 얼마 안 되어 돌을 던지면서

죽여라, 죽여라.’ 하면서 바뀝니다.

군중은 우중이 될 때가 있습니다.

또 누구 있습니까?

공범 중의 하나, 빌라도.

오늘 복음에 보면 빌라도는

자기 양심으로 보면 죄가 없어요.

몇 번이나 살려주려고 애를 썼는데,

안 돼.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은

죄가 없어.’라고. 그랬다면 지금은

성인 빌라도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빌라도는 뭐가 두려운 겁니까?

이 사람을 놓아주었을 때 폭동이 일어나고

그 얘기가 로마에 전달되면?

자기 자리가 위태롭죠.

정치생명에 영향을 줄까봐

불의에 맞서 의로움을 못 펴고

예수님을 결국에는 내줍니다.

그리고는 손을 씻습니다.

죽이든 살리든 너희들 마음대로 해라.

기득권 수호, 돈 욕심, 비겁함,

정치적 출세를 위해 예수님을

사지로 내몰았던 사람들.

대사제와 원로들, 유다스, 열두 제자,

성난 군중들, 빌라도.

이렇게 예수님의 죽음은 여러 인간들의

죄악에 의한 공모 작품입니다.

우리들은 이 성주간에 죄에 대하여

죽고 새로 사는 일을 택해야 됩니다.

우리들이 명심해야 될 것은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 저 주님은

남편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며느리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너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바로 나 때문에 돌아가셨다.’

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합시다. 아멘.

2019년 주님수난 성지주일(04/14)

(서운동성당)

-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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