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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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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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2-07 ㅣ No.118106

어머니의 집을 옮기면서 전세 얻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먼저 살던 집을 전세로 놓고, 살 집을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전세를 얻을 비용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 것을 쉽게 알고 있었지만 저는 간단한 이치를 몰랐습니다. 먼저 살 집을 계약하였고, 지금 사는 집이 쉽게 나가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맛집들은 나름대로 비결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색다른 재료를 찾기도 하였고, 특별한 양념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주인들은 특별한 맛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무엇보다 손님들의 입장에서 음식을 준비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맛집을 찾으면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사순시기를 준비하면서 본당에서는 사순특강을 마련합니다. 부족한 저에게도 사순특강을 맡겨주시는 본당이 있습니다. 올해는 신당동, 반포동, 잠원동, 묵동, 연희동, 신림성모, 자양동에서 사순특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학적인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영성적으로 내세울 것도 별로 없기에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럼에도 저를 믿고 부탁하시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저 나름대로 찾았던 강의의 요령이 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서 묵상할 것들을 찾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주변을 보면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따뜻한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식당 주인의 친절한 미소, 지하철역에 있는 고운 시, 살면서 경험했던 실수와 실패도 좋은 이야깃거리가 됩니다. 제가 잘 아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내용을 이야기하면 저도 힘들지만 듣는 분들도 분명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쉬운 이야기를 합니다. 일단 시작하면 자신감을 갖는 것입니다. 그 시간만큼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부족한 것들은 주님께서 채워주시리라 믿는 것입니다.

 

올해 사순특강의 주제는 예수님께 위로를 드린 사람들로 정했습니다. 시작하면서 좋아하는 성가 구원자 예수를 함께 부릅니다. 자연스럽게 예수님께서 우리를 무엇으로부터 구원하시는지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 ,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신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단식 기도하셨고 사탄의 유혹을 받았지만 하느님의 말씀으로 유혹을 이겨내셨습니다. 악의 세력들은 우리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유혹하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악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가실 때,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다, 베드로, 가야파, 군중, 십자가 위의 다른 죄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위로를 드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 베로니카, 십자가 위의 또 다른 죄인입니다. 저는 제 주변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과 예수님께 위로를 드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나의 모습은 과연 예수님께 아픔을 드리고 있는지, 예수님께 위로를 드리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를 들려주면서 강의를 마무리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길가의 돌로도 아브라함이 한 일보다 더 큰일을 하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살면서 우리들 각자의 고유한 맛과 향기로 이웃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중요한 것들은 내 안에서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자신을 잘 다스릴 줄 알면 우리는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악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우리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욕심, 시기, 질투, 탐욕, 인색, 게으름은 모두 내 안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 용서, 인내, 나눔, 성실함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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