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6.12."하늘에 계신 어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스크랩 인쇄

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6-12 ㅣ No.121085

 

 

마태 5, 13-16(연중 10주 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의 신원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선언하십니다. 곧 우리가 어떤 존재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밝혀주십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 16)

 

 이는 먼저, 우리가 누구인지를 밝혀줍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여라.”는 말은 바로 우리가 아버지의 자녀임을 밝혀줍니다. 그러니 우리의 행실이 빛이 되어 세상을 비추어, 세상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 하십니다. 그리고 그 길을 가르쳐주십니다.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행실을 보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무엇을 행하느냐는 문제라기보다 어떻게 행하느냐? 그리고 어디를 향하여 행하느냐? 문제입니다. 곧 무엇을 하든지 자신을 녹이고 자신을 태우는 일이요, 세상이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기 위해서 행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우리의 사명이나 역할 이전에 그것의 본질이 우리의 신원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또한 이는 세상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곧 하늘의 아버지께서 세상을 향하여 있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요한 3, 16-17)이었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신원도 세상을 향한 존재임을 드러내 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우리의 신원을 깨우쳐주고 밝혀주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이다.”(마태 5, 13-14)

 

 이는 우리의 신원이 세상을 향해 있는 존재임과 동시에 우리의 사명을 수행해야 하는 장소가 세상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를 세상 위에서 비추는 빛이고, 세상 안에서 녹는 소금이라 하십니다. 곧 세상 안에서 자신을 녹여 세상의 부패와 불의를 막고 세상의 맛을 내는 소금이라 하시고,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어 어두움을 몰아내는 이라 하십니다. 그래서 초대교회의 문헌인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영혼이라고 부릅니다. 세상 안에 살되 세상과는 다른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곧 세상에 살되 세속 정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사명은 단지 어둠을 피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막는 데 있고, 빛을 비추기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빛으로 이끌어 가는 데 있습니다. 곧 단지 자신의 영혼 구원만이 아니라,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살아가는 사랑의 사명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세상을 비출 수 빛인 것은 아닙니다. 단지 빛의 자녀(요한 12, 36; 에페 5, 8)로서 그 사명을 수행할 뿐입니다.

 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헌장>(Lumen Gentium)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인류의 빛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 비추는 빛의 자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세상이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야 할 일입니다. 이는 우리가 결코 자기 자신을 향하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과 타인을 향하여 있는 존재요, 하느님을 향하여 있는 존재임을 말합니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본질적인 신원이요 사명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게서 빛이 불타오르게 하소서.

 제 안에 심으신 심지에 불을 붙이시고 제 몸을 녹여 빛이 되게 하소서.

 어둠을 피하지만 말고 막고 부수게 하소서.

 빛을 비추지만 말고 껴안고 이끌게 하소서.

 제 행실이 사람들을 비추고 세상이 당신을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관련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286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