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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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24 - 사순 제3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 손지호 베드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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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3-23 ㅣ No.110954




2017
03 24 () 가해 사순 제3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호세아서 14,2-10
마르코복음 12,28-34


손지호 베드로 신부님


<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실천하는 지혜와 슬기 >


오늘 예수님께서는 한 율법학자와의 대화를 나누십니다. 오늘 등장하는 율법학자는 성서에 나오는 다른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예수님께 우호적이고 오히려 예수님의 뜻을 정확하게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으로부터 “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라는 칭찬을 듣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율법의 계명들을 사랑의 이중계명으로 요약하십니다. 613개나 되는 유다교의 많은 계명들의 핵심을 뽑아내셨습니다. 238개의 조항과 365개나 되는 금령을 지키는 것은 그 속에 담겨진 뜻을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너무나 지키기 힘들었고, 급기야 그 속에 담겨진 뜻도 잊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왜 지켜야 하는지는 모르는 체 그 많은 규정을 지키기에 급급했던 것입니다.

율법학자는 “마음을 다하고 지능(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나 친교제보다 너 낫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이 율법학자가 처음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사무엘도 야훼께서 번제나 친교제를 바치는 것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 곧 제사보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순종하는 것이 낫다고 했고, 호세아 예언자도 “하느님께서 반기시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제물을 바치기 전에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다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처럼 구약시대에서부터 규정이나 계명보다 먼저 하느님의 뜻이 소중함을 성서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신약시대에도 이어져서 제사를 바치기 전에 먼저 이웃과 화해하라는 가르침이나 부모님께 해드려야 할 것을 하느님께 바쳤다는 뜻으로 코르반이라고 한마디 함으로써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계명조차도 지키지 않는 것을 꾸짖으신 것이나 무엇보다도 가장 유명한 이야기인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예를 통해서 어떤 행위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이웃을 위한 행동인지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호세아는 말합니다. “지혜가 있거든, 이 일을 깨달아라. 슬기가 있거든, 이 뜻을 알아라. 야훼께서 보여 주신 길은 곧은 길, 죄인은 그 길에서 걸려 넘어지지만 죄 없는 사람은 그 길을 따라 가리라.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의 셈에는 약은 모습을 보이고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보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중요한 영원한 생명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대충대충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지혜와 슬기를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종교의 계명이나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실천하는 지혜와 슬기입니다.

평생토록 매일미사를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매일 몇 백 단씩 바치는 묵주기도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몇 십 년 동안 레지오를 근속했는지, 사목회에서 어떤 직책을 맡았는지, 돈을 얼마나 많이 가져다 바쳤는지, 얼마나 성서를 많이 읽고 썼는지, 하는 등등의 것들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물론 그러한 행동들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아무런 의미 없이 그런 행동만 되풀이 되었을 때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한 모든 행동들은 나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평생 기도했다면 내가 더 겸손해지고, 다른 사람들을 더 용서를 잘 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서를 많이 읽고 썼다면, 내 생각대로 살아가지 않고 하느님의 생각대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 사순기간 동안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한 신앙생활이 아닌 진정 하느님께로 가까이 가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율법의 참 의미를 우리의 생활에서 제대로 실천해 나가는 지혜롭고 슬기로운 신자들이 됩시다.


손지호 베드로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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