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안녕~~!! 영태씨의 보물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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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19-04-22 ㅣ No.95030

 

 

언능언능 이리와서 저~어쪽  나무위 꼭대기 쫌 봐~.

넘어가는 햇살을 받아 살구알들이 황금색으로 반짝거리고

있어.. 우~와!  기똥차게 아름답네~이!

진짜  아름다워~... 오! 원더풀!

 

모두들 신기해하며 "어디? 어디?...불구경난듯 두런거리다

올려다본 하늘엔 지는해를 받아 황금색으로 반짝거리는 살구열매

몇개가 그림같이 매달려 있다.

 

"아!  노랑..노랑..찬란함. 기쁨. 짜릿함. 반짝거림. 행복!

하늘과... 석양과.... 노랑열매들의 만남!

삼위의 품안에서 그 모든것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평화!

참으로 멋지고 여유로운 주말오후의 한나절에 맛보는

강물같은 평화가 모두의 마음을 쓸어내려줌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의 말은

필요도없이 저절로 두손이 모아지는 만종속의 우리들..

 

앞마당에 심겨진 살구나무를 바라보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던 영태씨는 일흔의 나이를 잊은듯  소년같은

표정으로  앞마당 뒷마당을 구석구석 들추어 보여주며

연신 행복해하고 즐거워 한다.

 

모두를 앞서가며 이구석 저구석 심어놓은

많기도한 여러가지의 식물들이며 꽃들을 신나게 자랑하는 영태씨!,

한개한개  그만의 진귀한 보물들을 꺼내보이며

행복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귀여운 악동같은 그!

를 뉘라서 심퉁쟁이 할배라 할수있으랴?

 

영태씨의 온갖 자랑에도 불구하고 내눈에는  온 마당 구석구석

자라나 보물들을 망가뜨리고있는 저노뫼 잡초란것들만 눈에 들어오니..

"옴마야!  꼭 무신 잡초밭에 온것같구만..  엉망진창 인기라...

우헤헤헤~ 이기 무신 식물원이고... 난장판이지.ㅊㅊ."

 

말로는 적나라하게 어수선함을 내뱉으며 핀잔을 주면서도

영태씨와 부경씨의 울퉁불퉁 작은 정원을 감상하노라면

마치도, 리노의 때묻지않은  도화지속의 알록달록한 색깔들이

그네들의 정원에 마음껏 숨쉬며 날아다니는 것같은 행복한

착각으로  우리는 모두  삼박자의 왈츠를 나풀거리며 시간을 잊은

무도회에라도 와있는 것같은 기분이었다면...?.

나만  그런가?

 

안으로 들어가 삼치한토막 안주삼아 걸치는 막걸리한잔 또한

토요일오후의 느긋함에 가세해주니

일주일내~ 이어지던 긴장과 스릴과 고단함은 저만치 물러나고

거룩한 주일과 함께 만날 반가운 사람들이 기다려지는 오늘을

주님께선 참 행복이라 일러주셨던게지....아마도..

 

권커니 잣커니... 막판에 몸에 좋은 보약이라며 건네준

그놈의 칡술 한잔에 완전 맛이가버린 리노할배는

거룩한 주일아침에도 비몽사몽으로 하느님앞에 앉아

아무표정도 없이 낯빛만 하얗게 질려 기절하기 직전까지 갔더라 카이...

 

그런데도 칠순이 넘은 영태씨는 눈만 끔뻑끔뻑...

태연히 앉아 오늘도 베이스의 굵은 기둥역할을  잘도 해내고 있더라.

 

전날밤  집안의 온갖 조개들을 또 꺼내보이며

수심 10미터속까지 내려가 죽을고생하며 거두어들인 여러모양새의

피지섬 조개들을 스텐드 불아래 가둬놓곤

무지개 일곱색이 무색할 정도의 감탄을 또 연발해대던 

하얀색마음을 지닌  영태소년은 ....  꿈이었나.?

 

아마도 내가 사리현엘리스나라에라도  댕기왔던 건가봐.

비몽사몽.... 횡설수설... 긴가민가?..의 표정으로

앉아  "주~ 찬양하라!는 노래를 고성방가하는  그날밤의

사람들일지라도

 

"괘않다... 마~!

내는 자비롭고 사랑자체이니 그깢 버릇없음에 성내지

않을끼라"는

내맘대로의 하느님 목소리를 맘에 담으며 간이 배밖에 나온

나는 오늘도 안도의 숨을 고르며

"하느님~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2014.6.15 에 썼던 글을 꺼내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오늘 아침  영태씨의 장례미사를 하고  운구차에  그를 보내드리며 "잘 가시라고"

깊은 목례로 작별을 고했다.

폐암으로 진단받고 3년이 채 안되어  이제 우리베이스의 기둥은  하느님나라

첼로파트라도 연주하러  떠나간 것인지....


"한우아빠~  앞마당에  봄꽃들이  피기 시작하는데  빨리일어나  집에 돌아가요.

이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부활이 오면  꼭 예수님과 함께 일어날거라며

희망의 믿음 걸고 살던 노엘라형님의  눈물을 보며 

"오늘은  노엘라 형님의 것이지만  내일은 또 나의고통의 차례가 될것이라 생각하니

살아있는 동안  더 따듯한 마음으로  리노할배한테  잘해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되어진다.


다가가 가만히 안아드리며

"형님  그래도  축하드립니다.  형님의 끝없는 기도덕분에  우리주님 죽으신날

담날 새벽에  예수님따라  함께  낙원으로  떠나간  영태씨는  복받은 기여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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