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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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스테파노, SDB(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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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9-06-19 ㅣ No.130478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합시다!

가끔씩 깊은 반성과 성찰을

하게 되는 화두 하나가 있습니다.

저 자신의 철저한 이중성,

지극히 위선적인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강론대 위에서는 성인이 따로 없습니다만,

구체적인 현실 생활로 들어가보면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민들레 홀씨처럼 사방으로 엄청나게

뿌려놓은 저 숱한 말들을 나중에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도 큽니다.

수도원 담 밖에서는 엄청나게 과대포장된

모습으로 그럴듯하게 비춰지지만,

함께 살아가는 형제들 앞에서는

속임수가 불가능합니다.

공동체 안에서의 제 모습은

너무나 보잘 것 없어,

고개를 들수 조차 없습니다.

진정한 신앙인, 제대로 된 영성가로서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봅니다.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즉시 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말과 행동, 이상과 현실,

안과 밖의 간극을 최소화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이 아닐까요?

주변에 그런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밖에서의 평가와 안에서의 평가가

천지차이인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밖에서 법없이도 살 사람이다,

성인군자다, 소리 듣는다 할지라도,

가정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허당이요

속빈 강정 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본격적인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의 눈을 크게 거슬리게 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으니,

일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위선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의 준수에 목숨을 걸었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으며,

지극히 경건한 삶을 추구하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일거에 다 까먹고 마는

치명적인 결함을 한 가지 지니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위선적인 삶이었습니다.

겉보다 안을, 외형보다 내용을,

마음과 영혼에 더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셨던 예수님의 눈에,

영혼이 사라진 육체에만 몰두하고,

정신과 마음, 영혼과 정성은 온데 간데 없고,

그저 형식과 절차만 중시하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웃기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들을 향한 예수님의 질책이

엄청 날이 서 있습니다.

언제나 보다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목표나 이상은 크게 지니되,

내 발밑을 유심히 바라봐야겠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대상, 존재에 앞서,

가장 가까이 살아가는 가족들과 이웃들,

공동체 구성원들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퇴직을 앞둔 5~60대 형제들,

이랬으면 좋겠다, 즉 이상적인

영감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실이 너무나 고달프다 보니,

다들 목표가 너무 엄청났습니다.

종합된 희망사항을 보면서 엄청 웃었습니다.

남자가 일단 과묵해서,

잔소리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집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리 학원도 좀 다니고 해서, 삼시새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준비하는 김에,

아침 식사 정갈하게 차려놓고

부인을 깨워주면 좋겠다.

연세 드셔도 퇴직하지 않고

쭉 직장 다녔으면 좋겠다.

해외 출장이나 지방 출장도

자주 가시면 좋겠다...

종합해보니 이 세상에 그런 영감님은

단 한 명도 없을 듯합니다.

예수님께도 불가능한 일인 듯 여겨집니다.

예수님께서 경멸하시는 위선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잘 지낼 필요가 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아웅다웅 티격태격해도

가장 가까운 그 사람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또 다시 그를 선택하고,

그에게 또 다시 새롭게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노력은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낮추는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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