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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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3 월/ 내가 바라보고 찾아야 할 진정한 표징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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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2-12 ㅣ No.110051




연중 6주 월, 마르 8,11-13(17.2.13)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마르 8,12)





The demand for a sign






내가 바라보고 찾아야 할 진정한 표징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8,11). 이제껏 그들은 예수님의 놀라운 가르침과 치유 등을 보아온 터였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을 불러일으키고, 저 존재의 심연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궁극적인 절대의 힘을 지니셨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능력과 권위를 지녔음을 믿지 않았습니다.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보고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현상과 물질과 외적 변화를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든 것의 원천이신 예수님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뜻에 맞는 결과에만 시선을 고정시켰던 것이지요. 그들의 삶은 이렇듯 영원한 생명과는 무관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카인도 마찬가지였지요. 농부인 카인은 주님께서 양치기인 동생 아벨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나 자신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시자 몹시 화를 내며 머리를 떨어뜨립니다(창세 4,3-4). 그는 자신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주님께서 자기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으시자 화를 낸 것입니다.

카인은 하느님이 아니라 자신에게 눈길을 두고 살았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 성취되기를 바란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자신의 욕구를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기 뜻을 앞세우며 살았던 것이지요. 그 결과 동생과 비교하며 열등감에 빠져 머리를 떨어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완고한 마음과 불신에 대해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마르 8,12) 그들이 요구한 표징을 단호히 거부하십니다. 왜냐하면 찾아야 할 진정한 표징은 기적이나 이기적인 욕구 충족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십자가 수난과 부활이야말로 갈망해야 할 진정한 표징입니다.

오늘의 말씀들을 묵상하면서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무엇을 찾고 있는지 성찰해보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 기도하면서도 실은 내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 자신을 바라고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나를 맡겨야 하는데 내 안위와 성공과 세상적인 만족만을 찾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탐욕과 쾌락을 추구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한 하느님께서 자비로 베푸시는 표징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나만의 표징만을 바랄 때 예수님께서는 나를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건너가 버리실 것입니다.”(8,13) 하여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핵심적이며 궁극적인 목표인 예수님을 바라보고 갈망합시다!

세상의 귀한 물건들과 권력과 명예, 인간이 만들어내는 그럴싸한 결과물들, 시선을 끌고 마음을 사로잡는 세상의 현상들에 속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가 찾는 표징은 그런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고통을 품고 견뎌냄으로써 모두를 사랑하고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이신 예수님이 우리가 찾는 참 표징입니다.

영성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황홀한 신비체험, 하늘에 나타난 십자가, 눈물 흘리는 성모상, 예수님 얼굴이 나타난 강론대, 오상 체험, 방언, 초월적인 치유와 같은 특이한 현상이나 표지들을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참 신앙은 현상에 있지 않고 예수님을 믿는 것이며 그분 안에 모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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