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인쇄

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8-04-08 ㅣ No.11959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부활하신 예수님은 곧장 갈릴래아로 가셨다. 제자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는 방에 나타나시어,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셨다. 당시 그들은 유다인들을 피해 숨어 있었단다. 그들 심정은 스승을 외면하고 도망쳐 버린 죄책감, 자신들도 예수님처럼 체포될까 두려운 공포심 등, 한마디로 예수님과는 관계가 파괴된 상태였을 게다. 그런 제자들에게 그분께서 먼저 다가가 평화의 인사를 던진다.

 

이어 숨을 불어넣어 주시면서 제자들과의 관계를 회복하신다. 이는 새로운 생명을 주셨다는 뜻이다. “, 베드로, 끝까지 나를 따르겠다고, 그래 봐라. 새벽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내가 말했지! 그리고 나머지, 너희들도 내가 이곳저곳 끌려 다닐 때는 다들 어디로 갔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그들에게 짜증도 낼 만하였으리라. 그러나 그들 중 유일한 쌍둥이인 토마스는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사실 제자 중 형제는 몇 있지만, 쌍둥이는 그 혼자인 것 같다. 그가 동생인지 형인지는 모른다. 그는 예수님께서 죽은 라자로를 찾아 갈 때에도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요한 11,16).’라고 동료를 선동한 다분히 의리 있는 쌍둥이였다. 또 최후의 만찬장에서 예수님께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요한 14,5)?”라고 따지기도 한 이였다.

 

다른 제자들이 이 토마스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라고 말하자 그는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라고 대꾸하였다. 이렇게 그는 미지근한 신앙보다는 의심을 해서라도 따져본 후 제대로 믿는 자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 토마스도 제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대뜸 토마스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라고 말씀하셨다. 그가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대답하자, 예수님은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친히 말씀하셨다.

 

우리는 하느님을 그저 습관적으로 믿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지? 토마스는 부활하신 스승님을 뵈었다는 동료들 말에, 자신만은 눈으로 본 것만을 믿겠다고 대답했다. 믿지 않는 것을 믿는다는 고백을 거부한 셈이다. 반신반의가 없는 따질 것은 따진 후에야 확실히 믿는단다. 이처럼 단호한 그의 신앙고백은 우리 모두의 본보기이다. 이 시각 예수님은 보고서야 믿느냐? 안보고도 믿는 이는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는 토마스의 고백이 귓전을 스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246 0

추천 반대(0) 신고

토마스,갈릴래아,부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