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힐의 이 증언은 우리를 인터넷과 연결해주고, 성령께서는 이 새로운 기술도 이용하고 계심을 잘 보여 준다.

   나는 35살이고 전산정보학 분야에서 일한다. 프랑스에 사는 나는 5살에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8살 때 첫 영성체를 받기 위해 2년 동안 교리를 배워 1년 동안은 미사에 잘 나갔지만 그 다음 해에는 가톨릭적인 모든 것에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어머니는 성모님을 사랑하셨으나 우리는 가정에서 기도하지도 않았고 성당에도 나가지 않았다.
   서른 살이 되어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게 되었지만 어떤 종교에도 끌리지 않았다. 나는 코란과 불교의 가르침과 성서를 읽었지만 어느 것도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1996년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성서’ 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십사만 개의 항목이 있었다. 4년 후에 또 한번 찾아봤더니 이번엔 이백만 개의 항목이 있었다.
   놀란 나는 급히 몇 사이트를 들어가 보았다. 대부분 영어로 된 것이었고 그때는 프랑스어로 된 것이 별로 없었다. 내 관심을 끈 것은 보스니아에 있는 작은 마을 메주고리예에 발현하신 성모님에 과한 것이었다. 나는 모든 내용을 재빨리 훑어보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성체성사로 돌아오라, 기도로 돌아오라, 성서를 읽고 단식과 고해성사로 돌아오라’고 청하는 부르심에 내 마음의 문이 열린 느낌이었다. 나는 고해를 하고 다시 성체를 모시고 싶은 욕구를 느껴 고해성사를 하려고 했으나 내가 사는 이 작은 마을에서 성당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랐다. 다행히 1년 전에 리옹의 한 성당을 구경했을 때 고해소에 사제가 앉아 있는 것을 본 생각이 났다. 나는 첫 고해를 위해 180km나 떨어진 리옹으로 갔다. 거기서 고해를 했고, 그것은 내 인생이 변화되는 첫걸음이 되었다.
   나는 매주일마다 미사에 참석해 성체를 모셨지만 내 갈망은 가라앉지 않았다. 나는 무엇인가를 더 원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았다. 그때 내가 자주 방문한 사이트에서 본 한 단어가 궁금했다. 그 단어는 “로사리오”였다.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걸까?’ 나는 계속 검색을 한 끝에 마침내 로사리오에 대해 알아냈다. 그것은 묵주기도에 관한 것이었다. (로사리오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오늘날 대략 57,000개의 항목이 나타난다)
   파티마를 언급한 한 사이트에서 나는 묵주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았다. 나는 묵주를 구해서 그 지침에 따라 기도했다. 나는 고통의 신비를 기도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눈물이 흘렀고 지금까지의 내 삶 속에서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깨달았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과 내가 어렸을 때 하느님에 대해 들었던 것들이 모두 진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흔히 말하듯 성령의 역사였고, 그 순간 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것이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임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부터 나의 삶은 실제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1997년부터 나는 매일 묵주기도를 했다. 쉽지는 않지만 계속 지켜나가고 있다. 1997년 성탄절에 나는 메주고리예에 가기로 결심했다. 거기에서 많은 은총을 받았다. (그것은 분명 매일매일 기도했던 묵주기도 덕분이었으리라.)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성서라는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도록 이끌어 준 분은 분명 성령이셨으리라.’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요한 1,1).
(독일잡지 ‘Aus Maria, 2001,9-10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