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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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살귀로부터 내 생명을 지켜준 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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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기 [einreich] 쪽지 캡슐

2013-12-01 ㅣ No.173

유난히 인명, 혹은 어떤 재난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가 더러 있다. 이를 가리켜 사람들은 마Evil spirit가 낀 곳이라고들 한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점이라든지, 익사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지금으로부터 13년전 고교 여름 방학 때, 친구 두어놈과 뗏목을 만들어, 낚시를 하고저 가까운 동네 바다에 수영을 하러 갔었다. 그렇게 뗏목은 우리 셋을 태운 뗏목은 파도와, 노질로 육지와 조금씩 멀어져 갔다.


 그러던 찰나 친구 두놈이 잠수해서 소라와, 전복을 따겠다고 물속으로 뛰어내렸고 나홀로만이 그 위에 남았었는데, 아뿔싸 이것이 하필이면 내가 수영을 해서 닿을만한 능력치의 거리보다 더 벌어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앞서 뛰어내린 친구놈들은 나와의 거리도, 거리일 뿐더러 저희들 놀기 바빠 도움을 청할 상황이 못되었다. 점점 거리차가 나, 귀불귀의 몸이 되느니 뛰어내려 힘이닿는 한 헤엄쳐서 육지로 가야겠다는 판단 하에 이를 실행에 옮겼다. 설상가상으로 물살도 처음 왔을때보다 거칠었고, 밀물이었기에 진이 다해갔다. 그런 저항탓에 육지와의 거리를 불과 10여미터 놔두고, 아무리 팔다리를 저어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맞았고, 이렇게 죽는가 싶을 찰나, 바닥에서 어른 주먹 하나 크기 만한 느낌의 뾰족솟은 돌이 나의 발을 받쳐주었고, 거기 한발을 디뎌서서 몇분을 쉰채로 다시 힘을 비축하고 겨우 육지로 나올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그 아찔한 순간의 충격을 잊고저, 기도하고자 묵주를 찾는 순간 그것이 보이질 않았다. 두 손가락에 끼면 딱 맞을 작은 1단 묵주였는데, 당시로써는 매우 아끼던 물건이었었다. 생각해보니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수영을 했었고, 묵주가 든 것을 잊은채 입수했던 것이다. 묵주는 결코 호신부적이 아니다. 사용하는 이가 아끼고, 기도하지 않으면 그 준성사의 은총은 전적으로 주님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라 믿는 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묵주가 내 생명을 대신해, 물에 희생했다는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왜냐하면, 첫째, 그 장소는 후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인명사고가 많은 장소였고,(흔히 무속인들이 말하는 수살귀, 우리 교회적 표현으로는 악령이 작용하는 곳이 아닌가 유추해본다. 둘째, 개인의 졸약한 영성적 체험에 준거하건대,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위기의 순간에, 절망의 나락에 떨어지기 일보직전에 기적적으로 개입하시어 나 혹은 타자(고교동창이던 한 신학생의 경험.)를 구원하시는 걸 체험, 혹은 목격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힘이 다해 빠져죽기 일보직전에 기적적으로 발을 딛게 도와준 작은 뾰족돌. 그조차도 주님께서 내 수를 허락하시어 섭리해 주시지 않으셨다면, 황천길로 가도 할 말이 없었을 상황아닌가. 누군가가 보기에는 단순한 우연이나 행운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묵주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보호와 하느님의 은총이라 믿는다. 영광이 삼위 하느님께,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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