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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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참되고 새로운 의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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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2-12 ㅣ No.11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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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참되고 새로운 의로움"

 살레시오회를 창립하신

돈보스코께서 제자들로

이루어진 수도자들에게

자주 강조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한결같은 순명이

우리 수도회의 생명입니다.

고행대신 순명하십시오.

순명할 때는 억지로가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순명하십시오.

겸손하게, 그리고 진지하고

신속하게 순명하십시오.”

 마음이 내키지도 않는 순명,

얼굴빛이 잔뜩

어두운 채 하는 순명,

내면이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채 하는 순명,

분노와 복수심과 함께 하는

순명은 어떤 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순명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무척이나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유다 지도층 인사들의 위선적이고

이율배반적인 태도였습니다.

그들은 십계명과 율법,

유다 전통과 문화의 준수에

 목숨까지 걸었으며 그것을

진정한 의미의 의로움이라고

 여겼습니다. 물론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모든 것을

지키고자 발버둥 쳤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시선을

동포들에게 돌렸습니다.

하루하루 먹고살기에도

바쁜 나머지 어쩌다 무엇 하나

생략한다거나

어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럴 경우 손톱만큼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가차 없이 판단과 질타의

칼날을 휘둘렀습니다.

 더 가증스런 일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외적으로는 율법의 한 점

 한 획까지 지키려고

목숨을 걸었지만

의무감이나 강박감에서

나오는 것이어서그런지

그들의 얼굴에는 기쁨이나

보람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부담감과 괴로움으로 내면을

가득 채운 채 마지 못해 율법을

지켜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마음과 정성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신앙행위를

 해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어처구니없는

희극적인 신앙행위가 너무나

 웃겼던 예수님께서

 한 마디 던지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마태오복음 5장 20절)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사라진 율법준수,

정성이나 기쁨이 없는

 신앙행위,

의무감에서 올리는 제사의

위험성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진정한 의로움, 새로운 의미의

의로움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율법학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억지로,

인상 빡빡 써가면서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활짝 웃으면서

율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를 의식하며 제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기쁜 마음으로

제사를 올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신앙 안에서도

성찰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 가톨릭신자들이 대체로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부담 중에

하나인 주일 미사 참례 규정,

 그리고 사순 대림 때 대대적으로

 이루어지는 판공성사!

어찌 보면 신자들을 보다 큰 자유,

보다 큰 행복에로 인도하기 위한

아름다운 전통이요 신앙행위입니다.

너무나 당연히 큰 기쁨과

환희 속에 이루어져야 할

소중한 가톨릭의 보물들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교회법에

나와 있으니 마지못해

주일미사에 참석합니다.

남의 눈도 있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눈도장을 찍습니다.

 억지로 앉아있으니

온 몸이 비비 꼬입니다.

몸은 나와 있지만 마음은

늘 다른데 가있습니다.

판공 때만 다가오면 벌써부터

부담감이 하늘을 찌릅니다.

의무감과 강박감에서 참석하니

거기서 오는 은총이나 참 기쁨은

기대할 수조차 없습니다.

 하느님은 마음과 정성을

중요히 여기는 분이십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정성이 담긴

봉헌을 즐겨 받으십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참 의로움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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