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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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은 그리움에서 / 대림 제1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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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12-03 ㅣ No.11657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대림 시기 시작이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대림 시기인 셈이다. 저승과 이승이 하느님 안에선 아무것도 아님을 느끼는 시기이다.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마르 13,33) 그분 기다리면서 세상 걱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한다면 분명 잘못된 일이다. 초대 교회 신자들은 예수님 재림을 일 년 내내 기다렸단다. 살아 있는 동안 오실 줄 알았다나. 그러면서 기다림과 함께 죽어 갔다. 재림 준비는 그대로 죽음의 준비가 되었다. 그들은 죽음을 끝이라 생각지 않았고 오실 그분을 먼저 가 만나는 것으로 해석했다. 저승으로 건너가는 다리로 봤던 거리라.

 

우리도 그래야만 한다. 그렇게 대림을 준비하자. 그들과 같은 마음으로 맞자. 이것이 대림 시기의 교훈이다. 오늘 그 준비로 깨어 있어라.”고 하신다. 언제 올지 모르니 부지런한 문지기처럼 살라신다. 그러니 하느님과 연결된 삶을 사는지 돌아보자. 매일의 기도와 선행을 점검하자. 기다림의 신앙생활은 기쁨으로 바뀌니까. 시련과 고통을 만나도 쉽게 하느님을 향하니까. 금년 대림도 기쁨의 신앙생활을 체험하며 지내보자.

 

우리는 이 대림 시기를 지내면서 그리스도인의 종말론적이고 완성된 삶을 준비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성탄절에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하고 이 세상 끝 날에 그분을 잘 맞이하도록 준비하는 거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진정한 평화와 구원을 얻을 수 없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면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영적 자세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시지 않고 구원하시려고 늘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숨어 오시는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탄생하셨던 것처럼, 오늘날 가장 보잘것없는 이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실게다. 그분께서는 우리 삶 속에, 우리의 집 문지방 앞에, 우리가 사는 세상과 역사 속에 오시어 함께하신다. 그분을 알아볼 수 있는 차림새는 우리 죄와 미약함을 인정하는 겸손이다.

 

한 해 내내 흔들리며 살아온 우리는, 구세주 오심을 기쁨과 희망 속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갖자. 예수님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오시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묵상하면서. 그저 성탄이라는 성대한 미사를 지내는 것이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는 것은 아이리라. 해마다 이 대림 시기를 차분히 보내면서 기다림을 반복하는 이유를 새기자.

 

기다림은 다른 말로 그리움이라 표현할 게다. 무엇인가가 그립기에 기다리는 것이리라.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예수님 강생의 사건은 당신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신 사건이다. 우리의 그리움은 하느님을 닮은 나’, ‘때 묻지 않은 본래의 순결하고 맑은 나’, ‘온전하고 충만한 나를 향한 바램이다. 따라서 이 대림 시기에 우리의 진정한 기다림의 목적지를 발견하고 그분 은총인 순수하고, 완전한 나를 찾아서 길 떠나보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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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시기,재림,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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