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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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답이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십시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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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damiano53] 쪽지 캡슐

2017-03-11 ㅣ No.110660

 


2017.3.11.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신명26,16-19 마태5,43-4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오늘이 답이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십시오-



오늘이 답입니다. 

내일로 미룰 것 없습니다. 

오늘 담대히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못하면 내일도 못합니다. 

바로 오늘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입니다. 

어제 오늘 제1독서를 읽으면서 ‘오늘’이라는 단어를 무려 4회 만나는 순간 포착된 오늘 강론 제목, 

‘오늘이 답이다.’입니다.


오늘 제1독서 신명기는 하느님과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간의 계약 갱신에 대해 다룹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바로 새 이스라엘 사람들인 우리의 영예로운 신원입니다. 

모세는 우리 모두에게 선택된 하느님의 백성답게 살라고 촉구합니다.


“오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너희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신명26,16)


주님의 말씀은 시공을 초월한 진리입니다. 

바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주님의 계명을 지킬 때 주님의 응답은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 해당되는 축복입니다.


“그분께서는 너희를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민족들 위에 높이 세우시어, 

너희가 찬양과 명성과 영화를 받게 하시고,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분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신명26,19)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은 우리 믿는 이들 모두의 성소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님의 계명을 지킬 때 

우리는 모든 이들로부터 찬양과 명성과 영화를 받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하느님의 백성이자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계명은 무엇입니까?


“원수를 사랑하여라.”


오늘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부여하시는 명령이자 과제입니다. 

‘이웃을 사랑하여라.’에서 한층 깊이 들어가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랑과 기도’의 사명과 실천입니다. 

이런 이가 진정 용감한 ‘사랑의 전사戰士’입니다. 


아, 값싼 은총은 없습니다. 

저절로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영웅적 사랑의 노력과 실천이 있어 하느님 백성,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마태5,45ㄱ).


라고 예수님은 분명히 결론짓습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수들 또한 하느님의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원수들 역시 차별없이 공평무사한 사랑으로 대하시기에 우리도 원수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마태5,45ㄴ-47).


오늘이 답입니다. 

오늘 그대로 실천하라고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고무적이고 격려가 되는 말씀입니다.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참으로 이기적 소아小我를 벗어 나 이런 대아大我의 하느님을 닮으라는 초대입니다. 


진정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소아小我입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의 끼리끼리 사랑에서 벗어나 내적 시야를 하느님을 향해 끊임없이 넓혀가라는 말씀입니다. 

모두가 하느님 자비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작금의 극심한 분열과 대립을 겪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에 너무 적절한 말씀입니다. 

참으로 주님 안에서 본래의 자기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나도 살고 너도 삽니다. 


보복의 악순환은 서로 죽이는 것입니다. 

원수를 미워하면 우선 내가 먼저 상처받고 파괴됩니다. 

괴물과 싸우다 보면 나도 괴물이 되어갑니다. 

무저항의 비겁한 삶을 살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저항으로 용기있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나의 원수들이나 나의 박해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미 내적으로 깊은 상처가 있는 이들입니다. 

광기狂氣, 광신狂信, 광분狂奔, 발광發狂등, 참으로 위험한 현실을 가리키는 용어들입니다. 

광신도狂信徒 같이 극단으로 치닫으며 서로 증오하고 미워하는 

참으로 치유받아야 할 ‘무지無知의 병자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이들을 미워하며 싸운다면 결국은 악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요, 서로 파괴되어 가는 것입니다. 

이들을 사랑하고 기도할 때 

나의 치유는 물론이요 이들 역시 저절로 내적 무장해제武裝解除와 더불어 치유도 일어납니다. 


참으로 우리의 행위가 감정적 반응이 아닌 

인격적 응답이 될 수 있도록 거리를 두고 차분히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이 답입니다. 

주님은 오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실천해야 할 말씀을 다시 강조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을 제시하십니다.


“그러므로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태5,48).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기대 수준은 이정도입니다. 

이런 제자들의 완전성은 하느님의 완전성에 상응해야 하며, 

이것은 실천적 완전성으로 선인이나 악인이나 다 너그럽게 대해 주시는 대자대비하신 분의 완전성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을 닮아 너그럽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있는 그대로’의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행복하여라, 그분을 따르는 이들,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찾는 이들!”(시편119,1-2).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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