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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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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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3-11 ㅣ No.110655

우리의 몸에는 여러 지체들이 있습니다. 다들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체는 심장입니다. 심장은 24시간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심장은 혈관을 통해서 각 지체들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해 줍니다. 심장이 멈추면 생명활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기 때문에 생과 사를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저의 심장도 55년을 힘차게 뛰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지체입니다.

 

30일 피정을 함께 했던 신부님이 군종신부로 가게 되었다고 인사를 왔습니다. 군인들도 여러 병과가 있습니다. ‘보병, 작전, 정보, 행정, 정훈, 포병, 경리, 수송, 의무, 군종, 법무, 군수, 공병, 헌병등의 병과가 있습니다. 저는 군종병으로 근무했었고, 보직이 변경되어서 행정병으로 제대를 하였습니다. 군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훈련입니다.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군인들이 있습니다. ‘공수부대, 해병대, 특전사, 수색대와 같은 군인들입니다. 유사시에 적진에 들어가서 적을 제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본당에서 여러 유형의 신자분들을 만났습니다.

기도에 충실한 신자입니다. 가정방문을 해도 기도하는 장소가 따로 있습니다. 성당에서도 늘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신부님이 바뀌어도 늘 변함없이 신앙에 충실하신 분입니다.

체면유지를 하는 신자입니다. 자신이 드러나는 자리에는 열심히 하지만, 봉사하는 자리에는 오지 않는 분입니다.

강직한 신자입니다.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면 본당 신부에게도 직언을 합니다. 목소리가 커서 분위기를 압도하지만 뒤끝은 없는 분입니다.

아부를 잘하는 신자입니다. 분위기를 잘 맞추고, 본당 신부의 말을 잘 받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재미가 있지만 뒷담화도 잘 하는 분입니다.

활동적인 신자입니다. 성가대, 제대회, 구역장, 반장, 레지오, 자모회 등 각 단체에서 열심히 봉사합니다. 열심히 활동하는 만큼 내적인 성장을 위해서 기도가 필요한 분입니다.

 

신앙인들은 부모님의 사랑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로 주신 하느님이십니다. 신선한 공기, 하늘의 별, 떠가는 구름, 흘러가는 물, 아름다운 새, 들판의 꽃들 이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선물입니다.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는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있을 뿐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 아름다운 세상과 비슷한 세상을 찾으려고 우주여행을 한다면 우리는 몇 백만 년을 여행해도 찾을 수 없을 거라 말을 합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사는 축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을 따라 걸으면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에서의 삶과 영원한 생명이라는 축복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그것도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재능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우리가 그렇게 사랑을 받았으니, 우리도 사랑을 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날숨이 있어야 들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사랑은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이고, 우리가 살기 위한 길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저는 아름다운 신앙을 보여주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날, 성당 창문을 닫고, 하수구의 오물을 걷어내고,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고 가시는 분을 보았습니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명절이 되면 어르신들에게 떡을 나누어주시는 분도 보았습니다. 본당 신부가 피정을 가면 매일 성당에 나오셔서 마당을 치우고, 수녀님을 도와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화가 치밀어 싸움에 이르려는 순간에 본당 신부의 말을 생각하며 용서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교회가 아름다운 것은 성직자, 수도자들이 있어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교회가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마음을 삶으로 드러내는 신앙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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