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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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토/ 믿음과 사랑으로 모두를 되돌리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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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6-09 ㅣ No.112518




   연중 9주 토, 마르 12,38-44(17.6.10)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마르 12,43)



 


The poor widow's contribution





 

믿음과 사랑으로 모두를 되돌리는 삶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율법학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한 마디로 그들이 주제파악을 못하고 자기중심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깁니다.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깁니다. 그들은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받으려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여기며 살았기에, 자신을 내어줄 줄 몰랐습니다.

율법학자들은 예수님 시대의 지도자들이었지요. 그런데 그들은 위선과 명예욕과 소유욕에 사로잡혀, 가난한 민중들의 아픔과 어려운 처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와 명예에만 집중하며 살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율법 전문가인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마저도 등쳐먹으면서 기도하는 척했습니다. 법을 하느님 뜻과 무관하게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하여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힘없고 가난한 서민들은 고통과 억울함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는 제자들을 부르시어 가난한 과부를 칭찬하십니다. 가난한 과부는 렙톤 두 닢을 넣었을 뿐이나,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는 것입니다. 그 여자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모두 다 넣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보다 가난한 과부가 주님 앞에 더 의롭다고 하십니다. 율법학자와 과부는 어떤 점이 달랐습니까? 율법학자는 지식과 권력과 재물을 많이 소유했습니다. 따라서 자기 뜻과 힘이 강해졌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해갔지요. 그는 우월감에 사로잡혀 가난한 이들을 거들떠보지 않았으며, 탐욕 때문에 나누기는커녕 가난한 이들의 가산을 등쳐먹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과부는 부자나 율법학자들이 봉헌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겨우 렙톤 두 닢만을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약했지만 그녀의 생활비 전부였습니다. 그녀는 어려운 처지에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하느님께 자신 전부를 되돌린 것입니다. 그녀의 마음에 자리 잡은 것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확고한 믿음 뿐이었습니다. 그녀는 포기한 것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랑 때문에 사랑을 위해 전부를 되돌린 것이지요.

가난한 과부는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했기에 자신 전부를 바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돈을 바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바쳤습니다. 미약하지만 가진 것 전부를 ‘정성스럽게’ 바친 것이지요. 그리하여 스스로 나서서 인정받으려 애썼으나 예수님의 질책을 받았던 율법학자들과 달리, 그녀는 예수님의 칭찬을 받은 것입니다.

오늘 나의 하느님을 향한 태도는 어떻습니까? 내 안에도 명예욕과 소유욕에 사로잡힌 율법학자가 꿈틀거릴 때가 있지는 않습니까?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에는 순수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가난한 과부의 마음도 있습니다. 참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가난한 과부의 태도를 본받아야겠지요. 과부의 태도는 한 마디로 사회적 사랑을 지향하는 것이요, 하느님의 사랑으로 넓혀가는 관계입니다.

우리 모두 어떤 처지에서든 과부와 같은 마음과 자세를 잃지 않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사랑으로 하느님께 전부를 되돌리며 사랑이신 하느님과 깊은 친교를 맺는 것이 우리가 걸어야 할 길입니다. 과부의 물질적 가난, 사회적 가난을 하느님께 봉헌해드림으로써, 그분께서 주시는 선과 사랑의 끈으로 다른 이들과 사랑의 관계를 맺어야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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