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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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 토/ 깨어 기도하며 사랑으로 준비하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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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2-01 ㅣ No.116551




연중 34주 토, 루카 21,34-36(17.12.2)


 “스스로 조심하고, 늘 깨어 기도 하여라!”(루카 21,34. 36)





Exhortation to be vigilant


 



깨어 기도하며 사랑으로 준비하는 삶

오늘은 교회 전례력의 마지막 날입니다. 우리 인생 여정에도 처음과 마침이 있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끝은 그 자체로 종착점이 아니라 또다른 출발점이자 전환점입니다. 끝은 영원의 순례를 하다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들은 하느님의 선과 의미와 희망을 찾아가는 기도의 자리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21,35) 모든 사람이 언제 올지 모르는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어떻게 종말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무엇보다도 종말은 "덫처럼 갑자기"(21,34) 나를 덮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종말은 죽음과 심판의 때이기도 하지만 주님과 온전히 일치하는 구원의 때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인가는 나의 태도에 달렸습니다. 따라서 잠든 채 제멋대로 살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지 않도록 깨어있어야겠지요. 주님을 의식하지 못하고 잊어버림이 황폐한 영혼의 벌판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깨어 준비하는 사람은 “스스로 조심해야"(21,34) 합니다. 곧 자신의 말과 행동과 생각이 하느님 뜻 안에 머물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도록 살펴야 합니다. 곧 삶의 매순간 무엇을 하든 하느님 앞에 있다는 '현존의식’을 갖고 그분의 눈으로 스스로를 살핌으로써 주님과 하나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또한 깨어 주님의 날을 준비하는 사람은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어야”(21,34) 합니다. 마음이 물러진다는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의 끈이 약해져 자신 안으로 물러나는 대신 자기 뜻이 강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 안에 새로 태어난 우리는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 때문에 주님께 가는 발걸음을 무겁게 하지 말아야겠지요.

예수님 제자들은 술판을 벌이며 술에 취해 제뜻대로 행동하거나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영원한 구원에 대한 희망을 버린 채 현세에만 초점을 맞추어 즐기려 할 때 사라져버릴 현세에 갇혀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주님의 자비로 세상을 깊이 사랑하되 헛된 세상에 애착을 갖지 말아야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상의 근심 걱정을 소유하거나 거기에 매이지 말아야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40%), 지나가버린 일에 대한 걱정(30%), 걱정을 위한 걱정(12%), 사소한 걱정(10%),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4%) 등 96%의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산다고 합니다. 믿는 우리는 세상일에 깊이 빠져들어 근심걱정으로 "주님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성 프란치스코, 지도자 편지 3)

예수님께서는 이어 모든 이에게 닥칠 끝날에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라”(21,36)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방탕과 만취, 근심걱정에 빠지지 않고, 덫처럼 갑자기 들이닥칠 주님의 오심을 깨어 잘 준비하려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 불타오르는 사랑에 젖어들지 않고서 주님을 뵐 수도 세상에 정의가 실현될 수도 없으며, 나 자신도 참 행복을 맛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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