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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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고통은 변장하고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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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4-13 ㅣ No.111427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고통은 변장하고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얼굴"

연중 교회 전례력으로

가장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성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한 선배

수사님께서 가톨릭교회 전례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해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가톨릭교회 전례는 큰 산

두 개를 넘는 것과 비슷합니다.

두 산은 대림시기를 포함한

성탄절(한라산)와 사순시기를

포함한 부활절(백두산)입니다.

수사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보내고 있는 성주간이

교회 전례력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가를 아주 쉽게

잘 설명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성주간동안 교회는 우리 주님의

수난, 십자가 죽음을 더욱 진지하게

묵상하라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교회는 매년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치욕스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반복해서 읽게 하고

기념하게 하게, 또 기억하고

 회상하게 하는가, 묵상해봅니다.

아마도 예수님과 수난과 죽음

거기에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적이고도 보편적인 진리가

담겨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은

세상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수난과 죽음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통은

우리가 당하는 고통과는

근본적으로 맥을 달리합니다.

그분의 수난은 우리가 겪는

수모처럼 마냥 괴롭고,

그저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께서 겪으신 고통은 ‘하느님께서

얼마나 자신을 낮출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잘 보여준 고통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 겸손의 극치를

명백하게 보여준 고통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과는 철저하게 다른 죽음이었습니다.

그분의 죽음은 죽음을 정복하기 위한

죽음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을 살리기 위한

죽음이었습니다.

 결국 그분의 고통은 의미와 가치로

충만한 고통이었고 그분의 죽음은

희망을 머금은 죽음, 부활의 서광을

알리는 생명의 죽음이었습니다.

세상은 철저하게도

고통을 싫어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죽음 앞에

엄청 두려워떱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생각을

바꿔먹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과거 전통적인 고통과 죽음의

개념을 대폭 수정하신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제부터 고통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대대적인

전환을 해나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에게 매일 다가오는 고통과 십자가,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더 이상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아야겠습니다. 희망과 기대,

설렘과 기쁨의 마음으로 고통과

십자가를 바라봐야겠습니다.

우리가 이 한 세상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다양한 이해할 수 없는

십자가를 대하는 태도도

바꿔야겠습니다.

이 땅위에 두발을 딛고 서 있는 이상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고통과 십자가에

담겨있는 가치와 의미를 찾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가장 견디기 힘든 일 중에 하나가

의미 없는 고통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작업이 우리가

매일 겪은 고통과 십자가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인 것입니다.

이유 없는 고통이 찾아올 때 마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십자가가

다가올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불변의 진리를 기억해야겠습니다.

 이 세상에 의미 없는 고통은 없습니다.

고통은 변장하고 찾아오는

 하느님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고통도 주시지만

고통을 극복할 힘도 동시에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큰 고통을 허락하십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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