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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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하느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디 "파 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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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3-23 ㅣ No.110947

루카 11,14-23(사순 3주 목)

 

 

 

오늘 <말씀전례>는 우리의 완고한 마음에 경종을 울립니다.

 

 

 

<제1독서>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목을 뻣뻣이 세우고 고약하게 굴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전해줍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신적 권능에, 오히려 적대하며 악담을 퍼붓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전해줍니다.

 

 

 

<제1독서>에서는 두 개의 중심이 되는 동사가 있습니다. 그것은 “내 말을 들어라” 라고 할 때 “들어라”라는 동사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을 온전히 걸어라” 라고 할 때 “걸어라”라는 동사입니다.

 

이 두 동사의 표본, 곧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걷는 것의 표상이 되고 있는 것은 오늘 <화답송>에 나오는 “양 떼”입니다. 곧 양은 목자의 말을 알아듣고 그의 말을 따라 걷는 이의 표상입니다.

 

 

 

한편, 그 반대의 표상에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벙어리 마귀”가 있습니다. 벙어리 마귀는 말씀을 듣지 못하게 방해하여, 말하지 못하게 하는 마귀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말씀을 따라 걷지 못하게 하고, 말씀의 실현을 훼방하는 방해꾼인 것입니다.

 

이 방해꾼은 <제1독서>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고집스런 마음, 목을 뻣뻣이 세우는 고약한 마음, 그리고<화답송>의 “무딘 마음”의 표상입니다.

 

이들은 ‘주님의 말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말, 곧 자신의 생각이라는 우상을 따라 걷는 이들의 표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쫒아내심으로써,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셨습니다. 곧 말씀의 권능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반응은 놀라워하면서도 받아들이기보다, 오히려 예수님께,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루카 11,15)고 대적하며 악담하면서 표징을 요구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모순을 반박하시면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0)

 

 

 

이는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낸 사실이 단지 하나의 기적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손가락, 곧 하느님 권능의 임재임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 나라”의 임재를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그 뜻이 이루어지는 하늘나라의 실현을 말해줍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는 말씀이신 예수님과 더불어 우리 안에서 실현되는 나라인 것입니다.

 

 

 

그러니, 만약 우리가 아직 “하느님 나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 안에 말씀을 듣고도 따라 걷지 못하게 하는 완고한 무딘 마음이 있지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 안에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고집스런 마음, 목을 뻣뻣이 세우는 고약한 마음이 있지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곧 주님의 말씀이 아닌,자신의 말이나 생각을 듣고 따라 걷고 있지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이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는 자기 자신의 말이 아니라 이미 주님의 말씀을 들었고, 그 말씀을 따라 걸어가는 “양 떼”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화답송>에서 시편작가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는 그분 목장의 백성, 그분 손이 이끄시는 양 떼이로세”(시편 95,7).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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