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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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강론."자기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버렸기 때문~"-파주올리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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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10-19 ㅣ No.115548

 

 

루가 11,47-54(연중 28 )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루카 9,51), 예루살렘을 향한 전도 여행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대한 군중들과 유다 종교 지도자들의 배척이 고조되고 격렬해져 가게 됩니다.

본장(11)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에 대해 가르치시고(11,9-13), 모여든 일반 군중들의 불신앙에 대해 질책하시며(11,14-36), 종교지도자들의 위선과 죄악에 대해 여섯 가지로 경고하십니다(11,37-54).

 

오늘 <복음>은 다섯 번째(11,47-51)인 진리를 핍박하는 것에 대한 경고와 여섯 번째(11,52)인 독선적 배타성으로 자신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구원마저 막는 것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더욱 앙심을 품게 되는 그들의 반응에 대한 말씀입니다(11,53-54)

이처럼, 예수님께서 당시 유대 사회에 횡행했던 도둑이나 살인이나 간음보다 종교지도자들의 형식주의와 거짓과 위선을 더 많이 질책하시는 것은 종교 지도자들의 죄악은 자신들뿐만 아니라, 마치 전염병처럼 그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까지도 파멸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경고하시면서 여전히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계십니다.

사실, 종교 기득권자들에 대한 이러한 경고는 오늘날 진리에 대해 무감각하고 복음 선포에 있어 생명력을 잃은 성직자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교회 봉사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줍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겉으로만 내세우는 종교적 위선이나 자신만을 위한 독선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으로 진리를 받아들이고 형제애로 봉사하는 실천적 사랑을 해야 할 일입니다.

 

다섯 번째 경고입니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루카 11,47)

 

이는 율법교사들이 진리를 핍박하고 있음에 대한 질타입니다. 그들이 예언자들의 무덤은 꾸미면서도, 그 예언자들을 죽인 조상들의 소행을 본 따라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곧 죽은 예언자들은 기념하면서도 살아있는 예언자를 죽이는 모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조상들이 예언자들을 박해하고 죽였듯이, 지혜이신 당신을 핍박하였던 것입니다. 그 결과 모든 예언자들의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루카 11,50)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여섯 번째 경고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교사들아!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리고서,

자기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루카 11,52)

 

그들은 단지 예언자들을 배척하고 죽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율법을 독점하고 있으면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리고, 자신들뿐만 아니라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는 이들마저도 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문을 열어주어야 할 사명을 갖고 있는 이들이 오히려 문을 닫아버렸던 것입니다. 마치 진리의 말씀을 들어야 했던 선조들이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들을 거역하고 죽였듯이 말입니다.

지식의 열쇠란 율법을 해석하고 여는 열쇠를 말합니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라는 열쇠를 말합니다.

<묵시록>에서 요한은 말합니다.

다윗의 열쇠를 가진 이,

열면 닫을 자 없고, 닫으면 열 자 없는 이가 이렇게 말한다.”(묵시 3,7)

 

사실, 성경의 모든 말씀이 그분을 가리키고 그분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모세를 믿었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요한 5,46)라고 하시고, 너희는 성경에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요한 5,39) 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지식의 열쇠는 그리스도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언에 담겨 있는 그리스도 오심에 관한 지식을 숨겼습니다. 곧 율법의 열쇠인 그리스도를 숨기고 구원으로 들어가는 문을 닫아버렸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리고,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는 이들마저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입니다.

 

한편,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은 경고를 받은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의 반응을 전해줍니다.

그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예수님을 몰아대며,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습니다.”(루카 11,53 참조)

 

우리는 질책당할 때, 어떻게 하는지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 질책을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회개하는지, 아니면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처럼 마치 사냥하기 위해 매복하듯이, 광분하여 화를 내며 앙갚음하려고 기회를 노리는지 말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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