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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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 토/ 고통과 죽음을 밟고 걸어오시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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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4-28 ㅣ No.111732




부활 2주 토, 요한 6,16-21(17.4.29)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 6,20)





walking on the water






고통과 죽음을 밟고 걸어오시는 주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풍랑이 이는 물 위를 걸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자신의 현존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걸어가심으로써 자신의 정체성과 신성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은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떠납니다(6,16-17).

예수님께서는, 어둠 속에서 거센 풍랑에 맞서 힘겹게 배를 저어가는 제자들에게 가지 않으십니다(6,17-18). 제자들이 맞고 있는 풍랑은 연약한 인간성에 의존하여 겪게 되는 시련과 유혹, 혼돈과 악, 불의와 죽음의 상황을 상징합니다. 한마디로 풍랑은 육신을 지니고 시간과 공간의 제한 속에 살아가는 세상살이를 말합니다.

인간은 그렇게 늘 어둠의 상황에 직면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배를 젓고 있는 어둠은, 창조 이전의 절대 어둠이 아니라 생명의 빛을 품은 어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빛을 품은 어둠 속을 항해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두려워합니다(6,19). 아직은 그들은 빛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품어야 할 빛보다 품고 있는 어둠이 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6,20) 하시며 자신을 계시해주십니다. ‘세상의 빛’이요 ‘생명의 빵’이시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자신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사랑의 손길을 내미시어 당신을 알려주심으로써, 제자들이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당신을 신뢰하도록 요청하면서 그들을 위로해주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습니다(6,21). 그들은 물위를 걸어오신 분이 바로 자신들의 스승 예수라는 것을 알고서 두려움을 이겨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자신을 계시해주시자, 곧바로 평온, 평화의 상태에 들어간 것입니다.

우리 인생살이는 늘 도전과 위협이 있고, 시련과 고통의 연속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인생의 풍랑 속에서 헤매고, 때로는 절망하고, 끝을 모르는 영혼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 두려움을 안고 헤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어둠은 늘 빛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어둠이며,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의 생명을 품은 어둠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원치 않은 시련과 고통이 찾아들어 힘겹게 살아가는 순간에도, 빛을 품은 어둠의 끝자락에는 어김없이 새벽이 희망처럼 일어나 기다림을 믿어야겠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이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분을 찬미하는 우리다운 태도임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도 예수님처럼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하며, 사랑 때문에 인생의 거센 풍랑 속에서도 함께 위험을 겪어내야겠습니다. 사회적 불의와 차별, 소외와 빈곤, 불평등의 바다를 건너는 배에 빛과 생명으로 다가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믿으며, 두려움 없이 인생의 바다를 헤쳐가는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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