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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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모의 종교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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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21.129.24.*]

2018-02-23 ㅣ No.11686

안녕하세요.

 

요즘 마음이 너무 복잡하여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유아세례를 받고 견진까지 했습니다.

 

어렸을적 부터 부모님께서 강제적으로 성당을 보내셨고,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님께서 종교로 스트레스를 많이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종교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상당히 큰데요..

 

종교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정말 나약해 보이고, 괜히 싫어지고,

 

제 자신이 놀랄정도로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더군요..

 

 

 

저희 부모님은 정말 힘드셨습니다. 나약하셨던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의지할 곳이 없어 성당에 다니신 것. 자식으로서 백번천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허나

 

그것을 왜 자식에게 강요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성경에서 시키는 내용이던가요?

 

여기서 이런말을 하면 뭇매를 맞을까 걱정되지만, 인류학적으로 봤을 때 '종교'의 목적과 역할이 분명했고, 그 순기능에 대해서는 인정합니다만..

 

저는 딱 거기까지로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간을 결집시켜주는 수단일 뿐이라고 말이죠....

 

 

 

 

 

그래도 최근에는 성당을 다니고 성당을 강요하는 부모님을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미사도 드리고, 기도도 해보고,,,말입니다.

 

또 몇 달간 필사를 하며 신약을 다 쳐가는데요..(신약이 짧길래 먼저 치고있습니다.)

 

제가 성경을 공부하며 드는 생각은 단 한가지 였습니다.

 

정말 좋은 글, 지당한 말들, 당연한 말들이 적혀 있는데,

(여성에 대한 차별 같은 몇몇 구절들은 참 저와 안맞더군요...)

이런 좋은 말씀들을 공부하는 내 부모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라는 생각이요...

 

 

 

자식들에게 폭언을 하며 마음에 상처를 주고,,

 

어느날 갑자기 고해성사봤다고 용서받았다고 카톡을 날리고,,,

 

왜 피해자에게 직접 용서를 구하지 않고 엉뚱한 신부님한테가서 용서를 구하는지 도저히 납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부모님을 용서하는게 제가 할 일입니까..?

 

 

 

제가 느끼기에도 많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를 이해하려고 이렇게 발버둥을 쳐보고 있는 것이고요....

 

 

아직 성경 공부가 덜 되서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는거라 생각하고있습니다.. 아직 모르는것도 많고 공부해 볼것도 참 많고요..

 

저의 노력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만, 끝까지 이해하려고 해 볼 생각입니다만... 지치고 자신이 없네요..

 

 

정말 두서없고 난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제 생각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혹시 다들 어떠신가요?

 

저와같은 상황을 겪고있는 자녀분들이 계시면 경험좀 공유해주실수 있나요?

 

아니면

 

저희 부모님과 같은 태도를 취하시는 분들께서는 저를 좀 도와주시겠나요?

 

 

이해하고 믿어보려고 할수록 멀어지는 종교... 하지만 부모와의 관계를 위해 꼭 필요한 종교...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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