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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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3 금/ 예수성심과 우리 신앙인의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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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6-22 ㅣ No.112792




   예수 성심 대축일(17.6.23)
신명 7,6-11; 1요한 4,7-16; 마태 11,25-30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마태 11,29)



 








 

예수성심과 우리 신앙인의 삶

 

예수성심 대축일은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거룩한 사랑의 마음을 공경하며 본받고자 하는 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 수가 가장 적은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시어 이집트 종살이에서 구해주셨습니다(신명 7,7-8). 그렇게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셨습니다(1요한 4,10).

예수 성심은 하느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는 사랑의 나라입니다. 그분의 십자가 죽음을 향한 전 생애는 우리를 향한 사랑의 순례였습니다. 십자가를 선택하고 고난의 잔을 받아 마시신 것은 사랑의 열정에서 우러나온 것이었습니다. 창에 찔린 예수님의 심장은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고 우리 죄를 아파하시는 그분의 인격이지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하신 사랑으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어, 저희를 위하여 몸소 자신을 제물로 바치셨습니다(감사송). “예수 성심의 은밀한 샘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은 교회의 성사에 은총의 생명을 베풀 힘을 주었고, 이미 그리스도 안에 사는 이들에게는 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하는 생명수가 되었습니다.”(성 보나벤투라, 생명나무)

어떻게 예수성심을 공경해야 할까요?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1요한 4,11)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의 사랑의 멍에를 메고 그분께서 말씀과 삶으로 가르치신 사랑을 배워야 하는 것이지요(마태 5,29).

예수님의 마음은 선과 악, 성과 속이 만나는 한마음입니다. 모두를 품는 사랑과 용서의 마음이지요. 우리도 다른 이의 아픔과 고통과 소외를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동정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연민의 마음으로 다른 이의 아픔과 불안과 고통을 사랑으로 삼켜 나의 아픔으로 느껴야겠지요.

하느님의 사랑은 예수성심 안에서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이 되셨습니다. 이 사랑에 모든 것이 걸려있기에, 사랑하면서 십자가에 달린 주님과 하나 될 때 예수성심을 이해하며 표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랑이 메말라버린 세상의 한복판에서도, 하느님의 힘에서 나온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상호 연대하며 공동선을 위해 헌신해야겠지요.

성녀 말가리타 알라콕은 창에 찔리고 고통을 당하신 예수성심, 물과 피가 흘러나오는 마음, 창에 찔려 하늘과 땅을 향하여 그리고 땅과 인간을 향하여 열린 마음,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된 마음을 체험했습니다. 그는 이 마음이 하느님과 인간이 만나고, 너와 내가 선과 악, 부정과 정결의 차원을 넘어서 만나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라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우리도 좀 더 온화하고 푸근한 마음으로 모두를 품어야겠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이 땅에서 드러나기를 몸과 마음으로 바라고 실행하지 않고서, 예수성심을 공경한다고 할 수 없겠지요. 나아가 매순간 다가오는 고통과 어려움, 불안과 절망 가운데서도, 오직 우리에 대한 극진한 사랑 때문에 창에 찔리고 십자가의 죽음마저 받아들이신 성심의 사랑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성심의 사랑으로 불평등과 불의와 악으로 얼룩진 세상 한복판으로 달려가라 촉구하십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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