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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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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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2-26 ㅣ No.110355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분이 길에서 구걸을 했습니다. 종이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배고 고픕니다. 도와주십시오.’ 사람들은 글을 읽었지만 그냥 지나가곤 했습니다. 길을 지나가는 분이 종이에 이렇게 글을 고쳐서 썼습니다. ‘저는 눈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하늘과 예쁜 꽃을 보고 싶답니다.’ 사람들은 구걸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너무나 쉽게 보는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동정하게 되었고, 조금씩 도움을 주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니,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본당에서도 그렇습니다. 매 미사에 외국의 어려운 나라를 도와주자고 강론을 해도 교우들은 쉽게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보좌 신부님이 하나의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치킨 집에서 먹다가 버린 닭을 주어서 먹는 가정의 모습입니다. 어머니는 작은 접시에 아버지가 주어온 닭을 올려놓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먹으려고 하자, 어머니가 같이 기도하자고 이야기 합니다. 비록 아버지가 주어온 닭이지만 정성스럽게 기도하고 닭을 먹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본당 앞에 작은 모금함을 놓았습니다. 영상을 본 많은 교우들이 정성껏 성금을 하였고, 어려운 나라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역시 마음이 움직이니,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성금을 하였습니다.

 

저도 작은 경험이 있습니다. 본당에 성모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제게 얼마간의 정성을 가져 오셨습니다. 저는 형편이 어려운 자매님이 성모상을 모시고 싶어 하셨고 제게 얼마간의 성금을 주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힘을 모으면 성모님을 모실 수 있고, 그 자매님의 소망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일주일 후에 성모님을 모실 수 있을 만큼의 정성이 모였고, 우리들의 손으로 성모님을 모실 수 있는 작은 동산을 만들었습니다. 성모님을 모시는 날, 자매님께서는 감사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스토아학파인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지요. “인간의 가치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사랑을 베풀었는가에 결정된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이고, 이러한 사람이 바로 자기 마음의 크기를 더욱 더 키워서 세상에 주님을 알리는 큰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조그마한 틀 속에 가두어 놓고만 있습니다. ‘나는 이 정도밖에 할 수 없다.’라는 식의 부정적인 마음으로 인해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결혼을 앞둔 남자와 여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위해서 아파트를 준비했고, 여자는 그 아파트에서 살아갈 살림살이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를 했고,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습니다. 여자는 결혼 비용으로 준비한 것들을 아버지를 위해서 써야했고, 살림살이를 장만할 수 없었습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사실 나도 아파트가 없습니다. 둘은 할 수 없이 작은 월세 방에서 아무것도 없이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여자의 아버지는 병세가 호전되었고, 사업도 재기에 성공하였습니다. 이제 여자는 다시 살림살이를 마련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남자가 아파트가 없는 것이 생각났고, 자신은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불평을 어머니에게 이야기 했더니, 어머니가 이제는 말 할 때가 되었다고 하시면서 말을 합니다. ‘사실 아버지의 빚은 남자가 아파트를 팔아서 갚았고, 남자의 월급에서 아버지의 병원비를 지급했다.’ 여자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부모님을 위해서 도움을 준 남자가 생각났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서 아파트를 내어 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 주셨습니다.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셨고, 목숨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다만 주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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