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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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간 금요일 - 강희재 요셉 신부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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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4-28 ㅣ No.111728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요한 6,12)”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작은 것’ ‘적은 것의 가치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오천 명이 넘는 이들에게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참으로 작고 적은 가치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경제논리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계산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복음에서 필립보와 안드레아와 같이 적다. 작다. 소용이 없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는 그 적음과 작음이 충분함, 놀라움, 넉넉함 그 자체였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일은 열 두 광주리를 채울 만큼 넉넉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그 작음과 적음이 어떻게 충분함과 놀라움과 넉넉함으로 체험될 수 있을까요?

단 한 번의 칭찬과 격려는 상대방에게 참으로 큰 희망과 위로와 용기를 갖게 합니다. 한 걸음만 물러서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주면 그 사람에 대한 넓은 이해의 폭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분주하고 힘든 상황에서 단 5분만이라도 성체 앞에서 기도하면 큰 평화와 지혜를 얻게 됩니다. 내 생각과 의견을 잠시 미루고 상대방의 의견과 생각에 그래? 알았어하며 동의하며 따라주면 그 사람은 엄청난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길고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주면 그 누군가는 절망이나 슬픔의 늪에서 빠져나올 이유와 힘을 갖게 됩니다. 나와 특별한 관계가 아니어도 시원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건네면 그 사람은 두고두고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이 사랑입니다. 특별하거나 대단한 일은 아니어도 사랑에 담아 행하게 되면 그런 충분하고 놀랍고 넉넉한 일이 됩니다. 예수님은 빵을 당신의 몸이 되게 하셨고, 포도주를 당신의 피로 변화시키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으로 인해 그 놀랍고 은총 가득한 일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요한 6,12)” 그러니 지금 나에게 작고 보잘 것 없는 일이라도 포기하거나 폄하하여 버려지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그 작고 보잘 것 없는 일들로 곁에 있는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이 큰 사랑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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