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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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9 -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 김대성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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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10-19 ㅣ No.115541




2017
10 19 () 가해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로마서 3,21-30
루카복음 11,47-54


김대성 요한 신부님


<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가로막는 자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은 어떤 때에 화가 많이 납니까?
어떤 사람들을 미워하고, 어떤 일에 타인과 다투게 됩니까?

자기 안에서 솟아오르는 미움이나 분노를, 그 격한 감정의 밑바닥을 성찰해 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한 감정은 타인이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유발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 뿌리를 가만히 살펴보면 내 마음의 풍경, 감춰져 있던 내 내면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이 어떤 일에 분개하시고, 어떤 사람들과 맞서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격한 음성을 듣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라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독설을 퍼붓고 있습니다.

화가 난 모습, 노기 띤 음성은 복음서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예수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런데 복음서를 찬찬히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주로 율법학자들과 바라사이파 사람들과 대립하고 다투고 그들을 꾸짖으신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세리나 창녀 등의 공인된 죄인을 나무라시는 모습은 복음서에 단 한 장면도 기술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교사들과 바라사이파 사람들의 거짓과 위선을 책망하십니다. 그들의 교만과 독선,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시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모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공로로써, 자신들의 제사와 고행과 기도로써 의인의 자격을 획득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용서와 너그러움을 도무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기준에 따라서 사람들을 단죄하고 심판하면서, 소위 죄인이라 불리는 가난한 백성들을 구원에서 제외시킵니다. 그들은 제사 때에 앞자리를 차지하고 율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알지 못합니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찾고 가난한 백성들의 고통과 아픔을 철저히 외면했던, 더 나아가 오히려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가로막고 있었던 사람들이 바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었던 것입니다.

명백하게 드러나는 악은 대비할 수 있고 물리칠 수 있습니다. 선을 가장한 악, 선의 한쪽 구석에 숨어 있는 악이 그래서 많은 경우에 더욱 치명적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분노와 저항을 묵상해 보면서, 어떤 것을 경계하고 맞서야 하는 지, 예수님의 뒤를 올바로 따르기 위해 어떤 마음과 자세를 지녀야 할지를 새겨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은 나 자신을 성찰하면서 내 안에 있는 바라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고 비난하는 잘못을 보아야 합니다. 스스로를 타인과 구분 짓고 있는 교만을 뉘우쳐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으로 가리려 하는 위선에 아파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룰 수 있었던 공로와 업적은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주님 저는 참으로 당신의 은총과 자비하심에 깊이깊이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용서해 주시고, 당신이 너그러이 돌보아 주셔서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을 닮아가는 참된 신앙인으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주님께 나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그분의 도우심을 겸손되이 청합시다.


김대성 요한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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