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보도자료] 염수정 추기경 2016 성모승천대축일 메시지 발표

스크랩 인쇄

홍보국관리자 [commu1] 쪽지 캡슐

2016-08-11 ㅣ No.1106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염수정 추기경 ‘성모승천대축일’메시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오는 15()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미사 강론 중에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를 낭독한다. (메시지 전문 첨부) 

 


 

염 추기경은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대화를 통한 불신의 극복과 이해로 평화를 추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성모 승천 대축일은 평생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셨던 어머니 마리아가 지상 생애를 마친 다음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상 영광에로 들어 올려진 것을 기념하는 거룩한 날”이라고 ‘성모 승천 대축일’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우리는 한 핏줄, 한 형제의 가슴에 총칼을 겨누는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 스스로의 몸과 마음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겼다”면서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 마리아의 전구(轉求, 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간청하고 탄원하는 행위)에 힘입어 우리 민족이 또다시 서로의 심장에 총칼을 겨누는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않고, 화해와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힘을 통해서만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무지 때문”이라며 “대화를 통한 불신의 극복과 이해로 평화를 추구해야한다”고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남북 모두의 인내와 사랑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교회는 과연 사회 속에서 참된 삶과 복음의 표지가 되고 있는지, 민족의 화해 일치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먼저 신앙인들이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전문은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 815일자에 실린다. 또한 서울대교구 홍보국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 서울대교구 페이스북(www.facebook.com/commu.seou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는 매년 815일을 성모 승천 대축일로 기념한다. 초대 교회부터 지켜온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불려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이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815일은 바로 ‘성모 승천 대축일’이었다. 이에 한국 천주교회는 광복을 성모 마리아의 선물로 여기고 광복의 기쁨에 동참하며, 민족의 해방과 세계 평화의 회복에 감사하는 미사를 전국 성당에서 집전한다.

오늘날에도 한국 천주교회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광복절도 함께 기념하고 있다. 명동대성당은 매년 815일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제대 옆 기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중 제대 양 옆 기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 모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오는 15일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 2016년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전문(全文)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오늘은 한국 교회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의 승천 대축일이자 광복절입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평생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셨던 어머니 마리아가 지상 생애를 마친 다음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상 영광에로 들어 올려진 것을 기념하는 거룩한 날입니다.

 

   우리 민족은 일제 탄압의 고통에서 벗어나기가 무섭게 분단으로 인한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71년이나 남북이 갈라진 채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한 핏줄, 한 형제의 가슴에 총칼을 겨누는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 스스로의 몸과 마음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겼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형태의 갈등이 전쟁과 분단의 상처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할 때마다 그 옛날 형제에게 겨누었던 총칼이 사실은 우리 자신에게 향했던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 마리아의 전구에 힘입어 우리 민족이 또다시 서로의 심장에 총칼을 겨누는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않고, 화해와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온 힘을 기울여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모든 이들이 함께 누리는 참된 평화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는 분쟁과 무차별적인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사실 힘을 통해서만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무지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를 통한 불신의 극복과 이해로 평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대로 국가 간의 진정한 평화는 힘이나 전쟁이 아니라 정치나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테러와 이에 대한 응징으로 서로에게 거듭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은 복수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아서 보복의 악순환을 낳습니다. 물론 전쟁과 분쟁의 참혹한 고통과 상처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재 세계의 지속적인 테러, 그리고 한반도의 대치 상황을 고려해볼 때 탈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눈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성모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인내하며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적이나 경쟁상대로 보지 않고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형제애는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룩하는 원동력입니다.

 

   우리 교회는 올해를 ‘자비의 특별 희년’으로 선포하고,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지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비의 실천은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도 함께 공존해야 함을 잊지 않고, 서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의 우리 정치 현실과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과연 평화의 길을 향해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또한 우리 겨레가 당면한 ‘민족 화해’ 문제도 이러한 측면에서 접근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남북의 평화는 단순히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 평화에도 직결된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남북 모두의 인내와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는 과연 사회 속에서 참된 삶과 복음의 표지가 되고 있는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라는 복음 말씀처럼,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입니다. 평화의 실현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 있으며, 특히 우리 신앙인들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신앙인들이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님, 우리 민족이 주님의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저희를 위해 하느님께 전구해주소서.

 

 

 2016815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008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