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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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23 -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 손지호 베드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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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3-23 ㅣ No.110936




2017
03 23 () 가해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예레미야서 7,23-28
루카복음 11,14-23


손지호 베드로 신부님


우리는 매일이건 매 주일이건 계속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나눕니다. 그렇게 많은 말씀을 듣고 읽었다면 이제는 제대로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 법도 같은데, 자신을 바라보면 여전히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접하는 방법이 잘못되어 있지는 않은지 보아야 하겠습니다.

사실 하느님에 대해서 그리고 성서에 대해서 지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신자들도 좀 더 많이 알려고는 하는데 좀 더 많이 느끼려고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앙인은 머리로서만 사는 사람이 아니라, 가슴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돌처럼 굳은 마음이 아니라,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될 때, 돌처럼 굳은 마음으로는 하느님을 말씀을 흘려 듣기만 하고, 나 자신 안에서는 싹을 피워내지 못합니다. 부드러운 마음, 열려진 마음으로 들을 때 비로소 우리는 싹을 피워내고, 백 배의 열매도 맺을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그리고 더 많은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듣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 말씀들을 받아들이느냐 입니다. 우리는 사실 너무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어왔고, 그동안 들은 말씀만으로도 우리의 삶을 잘 살아가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그 많은 말씀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대로, 내 편리대로 해석하고 끼워 맞추면서 살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의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살기가 만만치 않다고, 주님 말씀대로 살기가 얼마나 힘 드는지 아느냐고 무작정 고집을 부리면서 안 된다고 말씀드리지 말도록 합시다. 그것은 이 사순절 기간에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혼자 걸어가게 버려두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가 편해서 지신 것은 아닙니다. 게쎄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면서 까지 그 십자가를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유혹과 어려움을 이기고 하느님의 사명을 완수하셨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생각한대로 살고자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처음에는 이쯤이야 하던 아주 사소한 것들도, 나중에는 스스로 자신의 모든 삶을 합리화하고 변명하면서 살아갈 수 있단 말입니다. 광야에서 단식하시던 예수님을 유혹하던 마귀들이 우리들도 매일의 삶 속에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괜찮다고, 적당히 해도 괜찮다고 유혹합니다. 또는 네 생활을 근사하게 만들어주지도, 부자로 만들지도 못하는 하느님은 하느님도 아니라고 유혹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라고 강력한 경고의 말씀을 해주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은 하느님의 말씀이 드러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계명 곧 사랑의 계명에 반대되는 모든 삶의 요소들을 바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자기 형제를 비난하는 사람이 바치는 기도가 진실한 것일 수 없고, 자기 이웃과 반목하며 지내는 사람이 드리는 예배가 올바른 것일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논리로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특히 이 사순절 기간 동안 하느님 앞에서 겸손되이 자기 자신을 낮추고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랑과 정의에 투신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손지호 베드로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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