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대림 제2주간 금요일 / 강희재 요셉 신부님 말씀

스크랩 인쇄

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12-15 ㅣ No.116853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오늘 예수님은 완고한 마음을 가진 이들을 향해 쓴 소리를 하셨습니다. 어떤 말을 해도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도 곱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 결코 변화하지 않으려는 마음입니다. 또 나의 생각과 의견 외에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마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함께 하다보면 내내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부부나 부모자녀 사이에서도, 친구나 동료들 사이에서도 그런 마음이 존재하지요.

이런 마음들은 경쟁심, 자존심, 이기심과 더불어 자기애성 성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방어기재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모든 만남과 대화에서 방어적인 태도를 가지다보니 늘 의심과 비난이라는 경계심을 늦출 수 없고 오늘 예수님께서 꾸짖으셨던 사람들과 같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완고함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들을 귀가 없어지고 마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건네주실 진리와 사랑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그분의 진리와 사랑이 여간 불편하고 못마땅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 편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봐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고, 희생과 용서라는 힘겨운 숙제가 생기고, 낮아짐과 나눔을 통해 상실의 안타까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가족이 무병장수하고, 바라는 소원을 이루고, 불편함 없이 평화롭게 지내게 해주는 구세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시고 이끄시는 길은 마주한 현실과는 동떨어진, 어쩌면 기대했던 메시아의 역할과는 다른 실망스러운 모습이라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불편한 마음과 위협받는다는 생각에, 자기만족만을 추구하는 완고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 구세주, 하느님으로 고백하고 있지요. 마음을 다해 그렇게 고백하고 있다면 그분의 가르침과 이끄심에 귀를 막고 눈을 감을 수 없습니다. 그분이 바라는 바와 우리가 바라는 바가 다를 수 없습니다. 그분이 만나시고 돌보시는 이웃과 우리의 이웃이 다를 수 없습니다. 그분이 궁극적으로 가시는 곳과 우리가 가야할 곳이 다를 수 없습니다. 내가 정녕 하느님의 지혜에 맞게 살아가고자 한다면 그 모습과 일이 증명해줄 것입니다.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마태 11,19)”

나는 주 너의 하느님, 너에게 유익하도록 너를 가르치고, 네가 가야 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이사 48,17)” 주님이 오시는 것을 기다린다는 것은 주님의 가르침과 이끄심에 기꺼이 따르겠다는 결심도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300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