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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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꾀에 넘어간 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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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19-02-03 ㅣ No.12181

 여러분, 흥부와 놀부 이야기 다 아시지요?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실 것 같아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흥부는 제비 덕분에 큰 부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밭에 나가 푸성귀를 키우고 나무 그늘에서 땀을 식히는 농부생활을 하다가 조용히 이승을 떠났습니다. 반면 놀부는 동생 잘된 것이 샘이 나 홧술을 마시다가 화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흥부와 놀부는 같이 베드로 사도 앞에 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베드로 사도 앞에는 큼지막한 통 두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 뭐꼬?" 

  놀부가 안을 들여다보니 한쪽 통에는 꿀이 들어 있고, 다른 한쪽 통에는 똥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의아해하는 흥부와 놀부에게 베드로 사도가 말했습니다. 

  "둘 다 옷을 벗어라."

  흥부와 놀부가 옷을 모두 벗자 베드로 사도가 다시 말했습니다. 

  "두 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안으로 들어가라."

  놀부는 잽싸게 흥부를 똥통에 밀어 넣고 자신은 꿀통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잠시 후 베드로 사도의 명령이 이어졌습니다.

  "이제 밖으로 나와라. 다 나왔냐? 지금부터 상대방의 몸이 백옥처럼 깨끗해질 때까지 서로 핥아준다. 실시!" 

   우웨우웨, 구역질을 해가며 놀부가 흥부의 몸을 핥는데 문득 눈을 들어보니 자신의 아내와 제수씨가 베드로 사도에게 가고 있었습니다. 큼지막한 통 두 개 앞에서 두 여인은 멈추었습니다. 이윽고 놀부 아내는 자기 남편처럼 흥부의 아내를 통똥에 밀어넣으려고 했습니다. 그 찰나, 놀부가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안 돼! 똥통에 들어가!" 

  놀부의 아내는 의아했지만 남편이 하도 소리를 쳐서 하는 수 없이 코를 막고 똥통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베드로 사도가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남편들은 아내의 몸을 깨끗이 핥아주어라." 

  생전에도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는 잔꾀를 부리다 혼이 나더니 죽어서도 제 꾀에 넘어간 놀부의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홍성남 신부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 쉬어」257-259쪽)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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