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 나태주 -
<Html by 김현피터>
♬ 이별의 노래 - 박목월 시 소프라노 이경숙 ♬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