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상이 없는 묵주기도는 영혼이 없는 육신과 같아져 기도문만 반복하는 위험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안다.' (마태 6,7)고 하신 예수님의 권고를 거스르게 될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본질상 고요한 운율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느릿한 속도로 바쳐야 합니다. 그래야만 주님께 가장 가까이 계셨던 성모님의 마음과 눈길로 기도하는 사람이 주님 생애의 신비를 더 쉽게 묵상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그 신비의 헤아릴 수 없는 부요가 드러나게 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서- 

  <중략>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읽고 나서 각 신비를 잘 이해하고 묵상할 안내서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도서출판 대희의 '님 닯았다 하소서'의 책 부록 편에 나와 있는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묵상 내용을 (1998년 9월 25일 춘천교구 교회인가)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교황 교서 이전에 출판된 책이었기 때문에 빛의 신비에 대한 것은 없었습니다. 빛의 신비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반포한 이후 교서에 의해 추가된 기도입니다. '님 닮았다 하소서'의 부록 편 묵주기도 각 신비의 내용은 교황님이 말씀하신 신비 묵상에 가장 잘 부합된다고 여겨 이 부분만 따로 뽑아 책으로 엮는다면 묵주기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자료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성경과 가톨릭 교회교리서, 교회의 서적들을 참고하고 개인적 묵상을 통해 성모님께서 직접 이야기하는 형식을 그대로 살려 빛의 신비 5단의 해설을 완성하였습니다. 

 성모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형식은 신비를 묵상하는 우리에게 보다 쉽고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그 신비의 내용을 더 깊이 체험할 수 있고 염경과 묵상 그리고 관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묵주기도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분심을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고 기도문만 반복하는 위험성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 묵주기도의 각 신비를 묵상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

- 2020년 9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에

김연준 프란치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