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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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자신을 성찰하지 않고 수행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요한 타울러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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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 [yongdae_kim] 쪽지 캡슐

2017-04-28 ㅣ No.111720

 

 

네 눈은 네 몸의 등불이다.”(루카 11,34)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때문에

 

피 흘리지 않고 순교한 사람들을 기념합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그들의 영웅적인 그리스도인의 덕행을 통하여 세상에 널리 알렸습니다.

 

그들은 덕행을 하여 본보기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自己)를 버리고 육()의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열심히 하느님을 섬겼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수많은 수행을 보여주면서

 

영성(靈性)을 겉으로만 보여주려고 함으로써

 

그들이 바랐던 삶의 변화는 전혀 없었던 사람들이 많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들은 금식을 하고 철야기도를 하고 수많은 기도를 하고

 

자주 고백성사를 보고 영성체(領聖體)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고 많은 자선을 베풀고

 

대사부(大赦符)를 부지런히 남발하며

 

이 밖에도 거룩한 일을 많이 했지만

 

그들의 삶은 전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덕행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느님 때문에 힘을 쏟아 부었지만

 

하느님의 인정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들의 영혼으로부터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들도 길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은 외적인 신앙생활은 열심히 하는 척 했지만

 

내면 생활은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자제하면서 완덕을 쌓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들은 덕을 쌓기는커녕 덕을 까먹고 있었었습니다.  

 

그들은 어느 정도 덕을 쌓았다고 생각했지만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전혀 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하느님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찾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제멋대로 육()의 삶을 살았으므로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나이가 들수록 불안해 하며 참지 못하고

 

더욱더 나쁜 말을 하고 나쁜 짓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영성(靈性)이 매우 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지나치게 거룩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하느님을 섬기는 데에서 기쁨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막연하게 내공을 쌓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수행만 바꾸어가면서 했습니다.

 

그러나 자위(自慰)는 했지만 전혀 덕을 쌓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불안정하게 되어 무슨 일이든지 오래 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영성(靈性)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렸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하지만

 

그들은 자신을 속이고 있었을 뿐입니다.

 

 

 

물론 아무도 마귀를 섬기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마귀를 주인으로 섬길 정도로 야비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설령 그렇게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고 그렇게 할 것입니다.

 

여하튼 하느님을 외적 수행만 하면서 섬기게 되면

 

진정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데에는 외적 수행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내면 생활을 하면서 죄를 짓지 않아야만

 

진정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수도원에서 외적 수행을 열심히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리고 속세에서도 금식을 하는 등의 고행(苦行)을 하면서

 

자선을 베풀고 살지만 진심으로 베풀지는 않고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러나 이들은 죄를 짓지 않고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淨化)하는

 

의무를 다하지 못해 수행은 열심히 하지만 아직도 화를 잘 내고

 

시기심이 많고 교만하고 돌아서서 험담을 하고 칭찬 받기만을 바랍니다.

 

이렇게 속세에 물든 사람들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사람들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들은 외적인 수행만 열심히 하면

 

의롭게 되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생각도 하지 않고 계십니다.

 

이들은 금박(金箔)을 입힌 조각상에 비유할 수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알맹이는 돌이나 나무입니다.

 

복음에서는 그리스도를 겉으로 아름답고

 

속에는 죽은 사람들의 뼈로 채워진 무덤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마음을 정화(淨化)하여 나쁜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금식하거나 기도하거나 다른 외적인 수행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구원 받지는 못한다고 믿습니다.

 

 

 

수도원에서는 규칙에 따라 살아야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구원 받을 수도 있습니다.

 

수도원에서 요구하는 규칙에만 충실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수도원 규칙이 너무나 많고 많은 일을 해야 하고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여 하나가 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불가능한 일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쉽게 할 수 있고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면 됩니다.

 

하느님께로 가는 바른 길이 아니면 가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나 수도원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규율을 만들어 특히 외적 수행을 강요하므로

영적(靈的)인 일에 대해서는 현명하게 말하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외적 수행에만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완덕을 갖추려면

 

어떻게 말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지식이 부족하여 길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며

 

수행을 게을리 했기 때문에 길을 잃는 것도 아닙니다.

 

깨달으려고만 했다면 길을 잃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다른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영혼 가장 깊은 곳에서 하느님을 찾으려고 애쓰고

 

하느님이 모든 것이어야 하고

 

자기(自己)가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이것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되는 의로움이고 참된 믿음입니다.

 

참된 믿음이란 어떤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감상주의에 빠져

 

자기 도취에 빠지면서 자신이 성숙해졌다고

 

자부함으로써 길을 잃고 있습니다.

 

참된 믿음이란 하느님을 섬기려는 마음이 진심에서 우러나야 하며,

 

매일 밤낮으로 최소한 한 번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면밀히 성찰하여

 

자신의 죄와 부족함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아마 이렇게 자신을 매일 한 번 이상 성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찰하지 않고 있었다면 자신의 과거의 잘못들을 꺼내어 회개하도록 하십시오.

 

자신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과거의 모든 죄와 어리석음을 찾아내어 참회하도록 하십시오.

 

그런 다음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십시오.

 

성직자라면 평신도보다 더 철저히 계명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처지에 따라 즉 성직자면 수도원이나 교회의 규칙을 지키면서

평신도이면 교리를 지키면서 매일 자기를 성찰해야 합니다.

 

금식이나 철야 기도나 노동 등과 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수행만 열심히 하는 것보다

 

이렇게 그리스도인의 참된 길을 가는 것이 훨씬 더 가치가 있습니다.

 

이 모든 수행이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초보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자기를 성찰하지 않고 외적 수행만 고집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수행을 열심히 하고 조금도 잘못을 범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은 자기 멋대로 순종하지 않으며 교만하고 화를 잘 내었습니다.

 

하느님, 저희가 참된 믿음을 갖도록 해주소서. 아멘.

 

<피 흘리지 않은 많은 순교자들의 축일 강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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