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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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3 목/ 겸손과 부드러움으로 실천하는 신앙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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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3-22 ㅣ No.110932




사순 3주 목, 루카 11,14-23(17.3.23)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루카 11,23)





Jesus and Beelzebul






겸손과 부드러움으로 실천하는 신앙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예레 7,23) 하고 명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고”(7,24),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습니다.”(7,2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십니다(루카 11,14). 이 치유는 예수님이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나라가 ‘지금, 여기에’ 이미 시작되었음을 드러내는 표징입니다. 그런데 몇 사람은 예수님께서 사탄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11,15-16).

완고한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예수님의 신적 권위를 부인한 군중들에게 공통된 문제는 교만이었습니다. 그들은 자기 생명의 근원이요 길이신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지도 말씀에 순종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교만했기에 고집스럽고 완고했으며, 목이 뻣뻣해져 자기 위주로 생각하며, 감사할 줄 모르고 불만 속에 살았을 것입니다.

누구든 마음속에 교만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하면 자기 생각에 갇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재판관처럼 남을 판단하곤 합니다. 고집이 고래 힘줄보다 더 세지고, 완고하기가 강철판보다 더 강해지기도 하지요. 그 결과는 비참할 뿐입니다. 무엇이든 제멋대로 하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니 화가 치밀고, 마음은 공허해지고 삶은 무절제해지기 마련입니다.

잘 알고 있듯이 참 신앙의 기초는 겸손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이 자신의 주인임을 인정하고 그분 편에 서서 살아갑니다. 따라서 늘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 말씀을 실천합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도구이자 사랑받는 소중한 사람임을 알기에 모든 사람과 피조물을 존중할 줄 알지요. 겸손한 사람은 오해 받고 무시당해도 화내지 않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부드럽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온유함과 자비로우심을 호흡하기에, 하느님의 말씀과 다른 이들의 말을 마음을 열고 들으며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을 믿기에, 두려움 없이 자신을 개방합니다. 현실의 어려움 앞에서 허둥대지 않으며, 남의 잘못에 대해 판단하거나 화내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마음을 지닌 겸손한 사람은 늘 하느님과 예수님 편에 서서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고 가난하고 고통받고 억울한 이들 편에 섭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하느님의 것임을 알기에 기꺼이 주님께 되돌리고, 서로 나눌 줄 압니다. 하느님 편에 선 사람은, 가난한 이와 함께 하시고 영혼과 육신의 고통을 받는 이들, 구속받는 이들을 해방시키신 그분의 일에 동참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근본적인 무지와, 그분의 신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교만을 버려야겠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도 실천하지도 않고, 사탄을 섬기는 교만한 사람은, 하느님과 멀어지고 자신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까닭입니다. 오늘도 “모든 지향을 하느님께 두고 모든 힘과 영육의 감각을 다른데 허비하지 않는”(주님의 기도 묵상 5) 열정적인 사랑으로 충만한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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