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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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강론. 성 루까 축일-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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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10-18 ㅣ No.115532

 

 

루카 10,1-9(성 루가 축일)

 

 오늘은 루카복음사가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복음사가만이 전하는 부분으로 2주 전쯤에 이미 들은 바 있는 일흔 두 제자의 파견에 대한 내용입니다.

 

 <루카복음>에 따르면, 복음 선포의 시작은 높은 곳, 하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곧 하느님이 손수 하시는 일로 시작됩니다.

 <루카복음서>의 시작과 끝에는 천사들이 등장합니다. <복음서>의 첫 장면에서,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주님의 천사가 즈카리아에게 나타나 주님 앞에 나타날 큰 인물의 잉태를 알리며, 가브리엘 천사가 나자렛의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구원자의 잉태를 알리고, 아기의 탄생 때에는 천사가 목자들에게 나타나 메시아의 탄생을 알립니다. 이 목자들은 복음 선포 사업을 전개할 제자들, 곧 사목 직무자들의 예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서>의 끝부분에서 천사들은 무덤에 간 여인들에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이 되살아나셨다고 두 차례에 걸쳐 알립니다(루카 24,4-7.22-23).

 이처럼, 하늘이 땅에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온 이 기쁜 소식은 땅으로 번져가, 갈릴래아 지역에서의 열 두 제자들의 파견(9,1-6)에 이어지고, 이제 오늘 <복음>에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일흔 두 제자들의 파견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말씀하십니.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루카 10,3)

 

 이리 떼 가운데 양처럼 보내신 것은 종말에 늑대와 새기 양이 평화롭게 뒹굴고 어린 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닐 것이라는 이사야 예언(이사 11,6;65,25 참조)을 이루는 것을 보여줍니다.(암브로시우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파견 받은 제자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해야 할 것들을 당부하십니다. 그 중에 해야 할 것들에서, 어떤 집에 들어가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0,5)라는 말씀에 대해서만 짤막하게 보고자 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주님의 천사가 목동들에게 알릴 때의 일입니다.

그때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15)

 

 천사들의 이 노래에는 동사가 없다. 이는 영광이 있기를, 혹은 평화가 있기를!’이라는 단순한 인사나 영광과 평화가 있을 것이다라는 예언의 노래가 아닌, 사실상 지금 그리고 여기 성취된 실재로 선포됩니다. 곧 예수님의 탄생으로, 하느님은 지극히 높은 하늘에 영광을 그리고 땅에 평화를 성취하십니다. 하느님은 하늘에서만이 아니라 땅에서도 구원을 일궈내시고 평화를 가져오심으로써 스스로 당신 이름을 영광되게 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때, 무리는 이와 반대로 노래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하느님은 복되어라.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루카 19,38)

 

 이들은 땅에 살면서 하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평화와 영광은 하늘에 위치해 있습니다. 루카복음사가만 이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는 하늘에 거주하는 천사들이 땅에 평화를 노래하였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예루살렘의 군중들처럼, 손들을 들어 올리고 하늘의 평화를 선포하는 잘못된 우리의 손을 쳐들어 사용하고 있지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오심과 더불어 분명, 평화가 이미 땅에 내려왔다고 말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분명, 주님의 천사는 목자들에게 오늘 이루어진 일을 이렇게 알려줍니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다(루카 2,11)

 

 오늘<루카복음> 전체를 통해 일관된 구원의 오늘입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나자렛 성전에서,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루카 4,20) 하시고, 자캐오에게는 오늘 이집에 구원이 내렸다(루카 19,9) 하시고, 십자가에서 도둑에게는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도 당신의 평화를 주셨습니다(루카 24,36). 그러니, 이제 우리는 이미 우리에게 건너 준 주님의 평화를 우리들의 삶 안에 반갑게 맞아들여 뿌리내리고 꽃피워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동시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소명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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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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